[추천 영화] ‘이터널 선샤인’ 옛 애인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

# 영화 ‘이터널 선샤인’

감독: 미셸 공드리
각본: 찰리 카우프만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1시간 47분


2005년 개봉 당시 포스터(왼쪽), 2015년 재개봉 포스터 - 노바미디어㈜ 제공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후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 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작품이다. 사랑과 기억에 관한 독창적인 이야기, SF 영화를 보는 듯한 신선한 연출력,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과 긴 여운 등 관객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2005년 첫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해 비운의 명작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에이스 벤츄라’ 시리즈, ‘마스크’ 그리고 ‘덤 앤 더머’까지 대박을 터뜨린 당대 최고의 코미디 배우 짐 캐리와, <타이타닉>의 히로인 케이트 윈슬렛이 연인으로 출연한다. 사실 코미디 영화에서 이름을 날리던 짐 캐리는 ‘이터널 선샤인’을 비롯해 ‘트루먼 쇼’, ‘맨 온 더 문’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웃기기만 하는 배우라는 편견을 확실히 깨뜨렸다. 또한 그동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7번 지명된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로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파이더맨’의 메리 제인으로 유명한 커스틴 던스트, ‘헐크’ 마크 러팔로, ‘반지의 제왕’ 일라이저 우드의 풋풋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 옛 연인과의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노바미디어㈜ 제공


노바미디어㈜ 제공

헤어진 연인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지워지지 않는 옛 기억으로 인해 큰 후유증을 앓는다. 과거 연인과 함께 걷던 거리에서 추억을 떠올리거나 (성시경 - ‘거리에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꿈을 꾼다거나 (박정현 - ‘꿈에’) 기억에 관한 노래도 흔하다. 로맨스 영화에서도 이별 후 옛 기억에 아파하는 주인공들을 수없이 만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인 주인공들의 기억을 진짜로 지워버리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하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연인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이별을 앞둔 커플이 대개 그렇듯 크게 싸우고 서로 깊은 상처를 주고 결국 헤어진다. 고통 속에 살던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Lacuna)’를 찾아가 조엘과의 모든 추억을 머릿속에서 지운다. 어느 날 클레멘타인과 마주친 조엘은 그녀가 자신이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기억을 지웠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조엘 역시 클레멘타인을 따라 자신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 아침, 두 사람은 처음 만났던 몬토크(Montauk) 해변에서 거짓말처럼 재회한다.

# 시대를 앞서간 SF 로맨스


노바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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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버금가는 이 기발한 로맨스 영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개성이 넘치는 감독&작가 콤비가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이다. 먼저 연출을 맡은 미셸 공드리 감독은 ‘수면의 과학’, ‘무드 인디고’으로도 관객들과 만났는데,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바로 ‘이터널 선샤인’. ‘이터널 선샤인’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개성파인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특히 영화 속 조엘이 기억을 지워가는 과정에서 미셸 공드리 감독이 보여주는 놀라운 영상은 개봉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신선하다.

또한 각본을 맡은 찰리 카우프만은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이터널 선샤인’까지 세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각본&각색상을 연달아 차지해 천재적인 재능을 입증했던 시나리오 작가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작년에 개봉했던 (청불)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에서는 연출을 맡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각본 대신 소설이나 실화에서 이야기를 가져와 영화를 만드는 일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더욱 중요한 인재인 셈이다.

# 재개봉 열풍의 불을 지핀 장본인


노바미디어㈜ 제공

2005년에 처음 개봉해 17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이터널 선샤인’은 국내에서 10년 후인 2015년 재개봉했다. 좋은 영화는 언젠가 관객들이 알아보는 법. ‘이터널 선샤인’은 첫 개봉 당시 성적의 두 배에 달하는 3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는 역대 재개봉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타이타닉’으로 1, 2위 영화 모두 케이트 윈슬렛의 주연작이고,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역시 케이트 윈슬렛이 주인공이다.

앞서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고 설명하기도 했지만, 10년 전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던 이 영화는 10년 뒤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 영화의 엄청난 성공 이후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최근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명작이라 불리는 수많은 영화들이 재개봉하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터널 선샤인’은 이 열풍의 불을 지핀 주범… 아니 주역이다. 3사 멀티플렉스가 하나의 영화를 독점해 단독 개봉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이 역시 ‘이터널 선샤인’이 CGV 단독 개봉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덕분이기도 하다.


노바미디어㈜ 제공

이 영화를 본 누군가는 사랑에 빠진 어리석은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얘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기억을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 중 최고로 꼽는 작품이다. 기억을 지운다면 사랑도 잊을 수 있을까? 독특한 아이디어와 환상적인 영상미로 무장해 관객들에게 사랑에 관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영화다. 누군가의 특별한 개성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영화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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