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유리’ 제품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유리컵이나 유리창 등이다.
다시 말해 유리로 무엇인가를 만든다고 하면 대개 둥글거나 각진 형태의 투명한 대상을 떠올린다.
하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레바논출신 작가 플라비 아우디는 유리공방에서 부풀린 유리를 부정형의 반투명 오브제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가 만든 유리작품들은 대개 빨강이나 파랑의 매끈하고 부드러운 덩어리들이며, 때때로 금이나 은이 박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작품이 지닌 독특한 효과를 내기 위해 서기 4세기 로마에서 사용했던 오래 된 기법을 활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기법과는 별개로 이 몽실몽실한 독특한 ‘유리덩어리’를 통해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뭘까? 그녀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알듯 모를 듯 이해하기 쉽지 않은 모호한 설명인데, 모호성 그것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과 생명도 그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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