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영화] ‘이웃집 토토로’

# 영화 ‘이웃집 토토로’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판타지
상영시간: 1시간 27분
개봉: 2001년 7월 28일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 살아있는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웃집 토토로’를 완성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영화를 비롯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아이들만을 위한, 혹은 일부 마니아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해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성장시키고 입지를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한 주인공이다.

올해 초 ‘너의 이름은.’으로 홈런을 날린 신카이 마코토,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를 만든 호소다 마모루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짊어질 감독들이 여럿 등장했지만, 그들조차도 여전히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호칭에서 자유롭지 않을 정도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일본 내 흥행 수입은 모든 영화를 통틀어 역대 1위 기록을 17년째 보유하고 있고, 역대 흥행작 10편 중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포함해 그의 작품이 아직도 3편(‘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이나 된다. 감독이 매번 은퇴를 번복해서 뉴스가 되고 때론 비아냥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로고 이미지 -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공동 창립자로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중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품은 대부분 그가 직접 연출한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이웃집 토토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초창기 작품으로 의미가 있는데다, 주인공 토토로는 지브리의 로고 이미지로 사용되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등장한 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만나보자.

# 언제나 우리 곁에, 이웃집 토토로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이삿짐을 한가득 실은 트럭 짐칸에 올라탄 사츠키와 메이 자매는 푸른 밭이 펼쳐져 있는 시골로 이사하는 게 마냥 즐겁다. 목조로 지은 건물은 귀신이 살 것 같이 오래된 집이지만, 호기심이 많은 자매에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아빠가 이삿짐을 옮기는 동안 두 사람은 1층, 2층 구석구석을 살피며 아무도 없는 낡은 집을 먼지투성이로 만드는 도깨비 ‘마쿠로 쿠로스케’를 찾아다닌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아빠와 함께 사는 자매. 엄마는 지병이 있어 멀리 떨어진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때문에 자매의 육아는 아빠가 전담하고 있고, 아빠가 일을 해야할 때는 언니인 사츠키가 어린 동생 메이를 보살핀다. 어느 날, 사츠키는 학교에 가고 아빠가 집에서 책에 몰두하는 사이, 메이는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줍다가 토끼를 닮은 조그마한 정령을 발견한다. 정령의 뒤를 쫓다가 커다란 녹나무의 옹이구멍 속으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뜻밖에도 옹이구멍 속엔 넓고 평화로운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메이는 그곳에서 곤히 자고 있던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 사츠키-메이 자매의 성장 이야기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영화의 제목이 ‘이웃집 토토로’이고, 토토로를 빼고서 이 영화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토토로는 영화의 상징적인 캐릭터지만, 사실 토토로가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다. 영화가 시작하고 30분이 지난 뒤, 메이가 토토로를 만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토토로의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토토로는 비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사츠키-메이 자매와 함께 나무를 키우는 장면에서, 실종된 메이를 찾는 사츠키를 돕는 장면에서 토토로는 총 4번 등장한다. 87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고려하더라도 분량이 많지 않다.

아마 그 이유는 영화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토토로가 아니라, 사츠키-메이 자매의 성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두 자매는 아빠를 따라 자연과 가까운 농촌으로 이사를 왔다. 퇴원을 앞둔 엄마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매는 엄마가 퇴원할 때까지 엄마가 부재한 상황을 견뎌내야 한다.

다른 영화에 비하면 ‘이웃집 토토로’는 특별한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지 않고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주인공 사츠키-메이 자매가 느끼는 미묘한 불안감은 남아있다. 물론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는 아빠가 딸들과 함께 있지만 웬일인지 자매들 스스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아빠는 일을 나가 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엄마가 있는 병원에서 긴급한 전보(극중 시간적 배경은 전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이다)가 오고, 언니와 다툰 메이가 실종될 때인데,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아빠는 자매들 곁에 없다.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토토로는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사츠키-메이 자매와 함께 한다. 토토로가 동심을 가진 자매에게만 보인다는 영화적 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매가 엄마와 아빠 대신 토토로의 보호 아래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1. 아빠가 책을 보고 있는 사이에 홀로 정령을 쫓아가던 메이는 토토로를 처음 만난다. 메이는 토토로의 푹신한 배 위에서 평온하게 잠을 잔다.
2.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우산 없이 일하러 간 아빠를 마중 나간 자매. 밤이 깊어가자 토토로가 나타나 아빠를 태운 버스가 올 때까지 자매와 함께 기다려준다.
3. 사츠키-메이 자매가 토토로가 준 도토리 씨앗을 심자, 토토로가 나타나 싹이 나도록 자매와 함께 일종의 의식을 치른다.
4. 메이가 실종되었을 때, 다급하게 도움을 구하러 온 사츠키를 위해 고양이버스를 불러 메이를 찾도록 도와준다.

# 숲의 주인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토토로는 커다란 녹나무에서 살고 있는 ‘숲의 주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 속에 냇가와 물고기, 꽃과 나비, 올챙이와 개구리, 도토리,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자연물들도 함께 등장시킨다. 심지어는 고양이버스도 등장한다. “나무나 돌, 강, 그런 자연 하나하나에도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는 감독의 철학이 이 영화 속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감독은 어린 아이들일수록 ‘혼’이 있는 자연과 함께하고, 직접 체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생각은 더 나아가 자연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어른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영화 속에 표현된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토토로가 무척이나 귀엽고 친근하다는 사실이다. 토토로의 네 발은 곰, 귀는 토끼, 코와 수염은 강아지의 모습을 본떴다. 그뿐만 아니라 토토로가 잠을 자고 있을 때, 토토로의 배 위에서는 그 누구라도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처럼 복슬복슬한 털이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푹신함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토토로는 이불, 베개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나와 있다) 토토로는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팽이를 타고 날아다니기도 하고, 생전 처음 써보는 우산을 가지고 장난도 칠 줄 아는 개구쟁이다.

‘이웃집 토토로’가 나온 지도 벌써 29년이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캐릭터샵에서 토토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영화,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국경을 넘어도 시간이 흘러도 오래오래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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