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신애는 예쁜 외모와 화려한 패션으로 일본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만3000명이나 된다. 하지만 골프 실력보다는 외모로 어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사진 안신애 인스타그램]
발목 별문신 탓 처음엔 출전 금지
서약서 쓴 뒤 양말로 가리고 경기
안신애 포즈 찍는 카메라맨 100명
중년 이상 남성 갤러리 대거 몰려
잡지 등 선정적 사진 특집 경쟁
선수들 “혼자 필드 패션쇼 하나
함께 라운드 하고 싶지 않다”
안신애가 발목에 새긴 별 모양의 문신.[사진 KLPGA]
안신애의 사진을 게재한 일본 잡지. [사진 KLPGA]
안신애는 5월 열린 살롱 파스 레이디스 대회를 앞두고 일본 LPGA의 허락을 받고 이 대회를 통해 일본 투어에 데뷔할 수 있었다. 당시 안신애는 긴 양말을 신어 문신을 숨겼다. 안신애를 쫓는 카메라맨이 100명 정도 나왔고, 갤러리의 수도 엄청나게 많았다. 사진기자들은 안신애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공을 집으려 허리를 숙이는 포즈를 집중적으로 찍었다.
다른 선수들은 불편한 기색이었다. 사진기자들이 안신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의 섹시한 모습도 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인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 중에서도 “안신애와 함께 라운드하고 싶지 않다”는 불평이 타져나왔다. 안신애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면 갤러리의 비정상적인 반응 탓에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안신애는 7월 사만다 타바사 레이디스에서는 전반 9홀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화려한 핫팬츠로 갈아입고 나왔다. 갤러리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지만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는 “안신애가 혼자 패션쇼를 할 생각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신애의 인기는 텔레비전 시청률로도 여실히 나타났다. 데뷔전인 살롱 파스 대회의 시청률은 6.1%나 됐다. 갤러리 수는 나흘 간 4만1484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골프스타 미야자토 아이가 이 대회에 참가해 은퇴 선언을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어스 몬다민컵의 경우엔 미야자토 아이가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시청률이 6.3%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신애는 예쁜 외모와 화려한 패션으로 일본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만3000명이나 된다. 하지만 골프 실력보다는 외모로 어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사진 안신애 인스타그램]
일본에서 연예인이 아닌 골퍼의 사진집과 달력이 만들어진 것은 이보미가 처음일 것이다. 이보미는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데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다.
주간 현대의 라이벌인 주간 포스트는 돈을 들이지 않고, 안신애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을 모아 특집을 냈다.
일본 여자골프대회 후원사들은 안신애 덕분에 인기가 높아져 좋아한다. 그래서 안신애가 원칙적으로는 7~8경기 밖에 출전할 수 없는 조건부 선수인데도 앞다퉈 초청선수로 모시고 있다. 안신애는 한국 대회에 의무 출전 조항도 있다. 그런데도 일본의 골프대회 주최사들은 위약금까지 내주면서 그를 일본 대회에 초청하기도 했다.
적잖은 선수들은 안신애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그러나 안신애 덕분에 여자 골퍼가 주목받고, 여자 골프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성적이 나쁘면 패션 감각이 뛰어난 안신애라 할지라도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10여 년 전, ‘욘사마’ 배용준의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했다. 일본의 30~40대 여성들이 한류 스타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의 촬영 현장에 몰려가기도 했다.
안신애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류 콘텐트’가 될지 아니면 쉽게 달궈졌다가 곧 식고 마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끝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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