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낮 ‘세기의 대결’ 팬 관심 집중
베팅업체 ‘무패’ 메이웨더 우세 점쳐
맥그리거 이변 기대하는 팬도 많아
중계권·티켓 등 5억달러 이상 매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와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지난 7월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투어 이벤트에서 얼굴을 맞댄 채 으르렁거리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격투기가 센가, 복싱이 센가?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 케이오냐, 판정이냐?
프로복싱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맥그리거가 극강의 메이웨더와 싸우는 조건은 ‘이변을 기대하는’ 팬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호주의 <뉴스닷컴>은 “테니스 선수 앤디 머리가 스쿼시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자신의 주종목인 격투기의 강자라 할지라도, 복싱의 룰로 싸우기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닷컴의 인터넷 승패 예측 여론조사에서는 21일 현재 6400여명 가운데 43%가 맥그리거의 승리를 예측하는 등 ‘언더도그’의 반란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격투기로 싸운다면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상대가 될 수 없다. 권투, 레슬링, 주짓수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MMA: Mixed Martial Art)에서 21승(18KO)3패를 자랑한다. 3패 가운데 2패는 초기 경력에서 나온 것으로 큰 의미가 없고, 마지막 1패는 유에프시(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웰터급 대결에서 네이트 디아스(2016년 3월)한테 당한 것이다. 하지만 패배 5개월 뒤 설욕을 하는 등 맥그리거는 격투기 세계에서 “나는 신의 지위”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그의 왼손 스트레이트는 상대방에게 쇳덩이의 충격을 전달한다. 지난주 데이나 화이트 유에프시 회장이 공개한 맥그리거의 연습훈련 동영상에서도 위력은 드러났다. 맥그리거는 2013년 세계복싱협회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폴리 말리나지(미국)를 몰아붙이며 왼손 강펀치를 꽂았다. 물론 말리나지는 편집된 화면으로 사실과 다르다며 맥그리거의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포기하고 떠났다.
반면 12살 때부터 복싱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복싱을 해온 맥그리거가 한방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아일랜드 출신 영어 강사 샘 오라일리는 “2015년 당시 10년 무패의 조제 아우두와의 격투기 경기에서 경기 시작 13초 만에 케이오로 이겼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킬 것이다. 3라운드 안에 케이오로 이긴다는 데 100유로를 걸었다”고 했다. 슈퍼웰터급(69.85㎏)에서는 10온스 이상의 글러브를 끼어야 하지만, 이번엔 8온스 글러브를 끼는 것도 맥그리거에게 유리하는 평가가 나온다.
두 선수의 심리전에서는 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방을 흥분시키는 데 익숙한 맥그리거가 기선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계권과 티켓 판매, 각종 수입 등으로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이번 대결에서 메이웨더는 1억5천만달러, 맥그리거가 1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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