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 이란 감독 4년 전 비매너 행동
- 한국, 이란 원정전 이긴적 없고
- 최근 10경기서도 상대전적 열세
- 신태용 감독도 1996년 참패악몽
- 31일 월드컵 최종예선 설욕 별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8월 기준) 49위 대한민국에 24위 이란은 최근 넘기 힘든 벽이다. ‘더블스코어’ 랭킹이 보여주듯 실력 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오는 31일 밤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최근 번번이 수모를 당한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설욕을 벼른다. 다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경기력이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이란은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랭킹은 상승곡선이다. 최종예선 1차전을 치렀던 지난해 10월 이란의 랭킹은 37위였고 한국은 47위로 10계단 차이였다.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는 동안에 한국은 2계단 뒷걸음질했지만, 이란은 24위로 13단계나 뛰어올랐다.
이란과의 악연은 오래된 일이다. 이란 원정 징크스는 지긋지긋할 정도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경기에서 1974년 이후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도 한국은 0-1로 졌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여 0-2로 패한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은 테헤란에서 역대 2무 6패의 절대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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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경기 무승은 시차 적응이나 ‘침대 축구 ’같은 핑계를 댈 수 있다지만 한국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잇달아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4년 전인 2013년 6월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0-1로 패하며 이란팀 카를로스 케이로스(사진) 감독이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추태를 지켜봤다.
당시 대표팀에는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김기희(상하이) 등 신태용호에 소집된 선수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2010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국의 약세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은 2011년 1월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꺾은 게 가장 최근 승리한 기억이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에게도 이란에 빚이 많다. 신 감독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 이란에 2-6으로 참패를 당할 때 그라운드에 있었다. 또 지난해 10월엔 대표팀 코치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선수들도, 감독도 묵은 빚을 갚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이번 이란전은 꼭 잡아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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