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영화의 엇갈린 명암…‘택시운전사’ 1000만 돌파

광주 5·18 민주화운동 소재, 분노·아픔 점철된 전작과 달리 실화 모티브·소시민 관점 주목

- 개봉 19일 만에 15번째 쾌거

- 기대작 ‘군함도’는 선전했지만
- 독과점 논란에 뒷심 발휘 못해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지난 2일 개봉 이후 신작의 공세 속에서도 19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세를 지속하던 ‘택시운전사’는 20일 오전 8시 누적 관객 수 1006만870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해 한국영화로는 15번째, 통산 19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쓰였던 소품택시가 20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전시돼 있다.

한국영화의 위기라 할 정도로 올해 한국영화들이 흥행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천만 돌파를 이룬 점은 각별하다. 지난해 천만 영화가 ‘부산행’ 딱 한 편에 그치면서 한국영화 흥행력에 관심이 쏠리던 상황에서 ‘택시운전사’가 ‘천만 손님’을 태운 것이다.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의 엇갈린 운명도 관심을 끈다.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끈 화제작들이며, 역사에서 소재와 주제의식을 가져온 공통점이 있는 두 작품은 어디서 향방이 갈라졌을까.

올해 첫 ‘천만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군함도’(지난달 26일 개봉)였다. 총제작비 260억 원에 ‘천만 감독’ 류승완과 숱한 스타 배우가 출연한 초대형 작품 ‘군함도’는 뜻하지 않게 개봉 직후부터 민감한 논란에 휩싸여 버렸다. 감독의 영역도 아니고 작품성과도 직접 연관이 없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터졌고, 이어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뜻밖의 논쟁이 촉발됐다. 그 여파로 개봉 첫 주 이후 급속히 관객이 하락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군함도는 20일 현재 654만 관객을 기록해 성적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반면 ‘택시운전사’는 작품성으로도 호평을 받았고, 영화 외적인 요소도 도움을 줬다. ‘택시운전사’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저력은 진정성의 힘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한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영화에서는 김만복으로 등장)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택시운전사’는 두 인물과 함께 이들을 돕는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과 광주 대학생 구재식 이야기를 담으며 5월 광주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전 5·18 영화가 역사의 아픔, 분노 등을 표현하고자 애썼다면, ‘택시운전사’는 결이 달랐다. 서울의 소시민 김만복과 사명감 강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광주 상황을 전혀 모르던 두 사람의 시선을 통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5월 광주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5월 광주를 겪었거나 기억하는 중장년층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당시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는 부담감 없이 5월 광주의 아픈 역사를 만났다.

영화 외적 요소도 흥행을 도왔다. 지난 5월 18일 광주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때 희생된 김재평 씨의 딸 소형 씨를 위로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촛불집회를 통해 평범한 개인의 힘이 모여 역사를 바꿀 수 있음을 느낀 국민적 체험도 시기나 내용 면에서 ‘택시운전사’와 잘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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