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리브 포에버 롱' 콘서트서 리엄 갤러거와 릴레이 공연
넥타이 부대까지 8천 관객 열광…"로큰롤 네버 다이"
'푸 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록은 죽지 않았다.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22일 미국 하드 록의 상징 '푸 파이터스'의 음악은 잠실의 공기를 거칠게, 그리고 뜨겁게 찢어놨다.
푸 파이터스는 이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오아시스' 출신의 리엄 갤러거, 한국의 록 밴드 모노톤즈와 함께 한 릴레이 공연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데이브 그롤은 2015년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안산 M 밸리록 페스티벌에 출연, '깁스 투혼'을 보였고 이번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한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푸 파이터스[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그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절규하듯이 "오랜만이다"라고 소리 지르자 관중석에서는 환희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다.
데이브 그롤은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하는데, 당신들은 진짜 세계 최고의 관객이었다. 그냥 하는 빈말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왔을 땐 심지어 난 걷지도 못했잖아.(웃음) 하지만 오늘 밤 우리는 아주 많은 노래를 부를 거다. 당신들을 위해 노래할 거다"라며 "왜냐고? 당신들은 완전히 미친 관객들이니까. 손 머리 위로!"라고 외쳤다.
푸 파이터스는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 '더 프리텐더'(The pretender), '마이 히어로'(My hero), '빅 미'(Big me), '에버롱'(Everlong) 등 히트곡을 쉴 새 없이 내달렸다.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의 신들린 연주는 모두의 심장을 꽉 쥐었다 놨다 했다.
리암 갤러거[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이에 앞서 오후 8시께 열린 리엄 갤러거의 무대 역시 더할 나위 없었다.
오아시스 시절부터 충성도 높기로 유명한 팬들은 공연 시작이 예정보다 30분 지체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퇴근하자마자 양복 차림으로 허겁지겁 달려온 30∼40대들은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오매불망 갤러거를 기다렸다.
갤러거는 공연에 앞서 이날 아침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본뜬 조형물을 찾아 '인증샷'을 남겼는데, 무대가 준비되는 동안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리암 갤러거를 기다리는 관객들[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퍼X 치어스!"(FuXXing Cheers!)
드디어 갤러거가 특유의 검은색 바람막이 차림으로 등장하자 스탠딩석을 가득 메운 팬 8천여 명은 열렬한 환호로 '황제의 귀환'을 환영했다.
갤러거는 한 손에 탬버린을 쥔 채 뒷짐을 지고 '로큰롤 스타'(Rock'N Roll Star)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 등 오아시스 시절 노래와 '월 오브 글래스'(Wall of Glass), '포 왓 잇츠 워스'(For what it's worth) 등 싱글, '소울 러브'(Soul Love) 등 '비디 아이'(Beady Eye) 때 노래를 섞어 불렀다.
달아오른 공연장은 '유 배터 런'(You better run)에서 절정에 달했다. 서정적인 멜로디는 여름밤 공기를 뒤흔들었고, 흥을 못 이긴 관객들은 춤추고 뛰며 '떼창'을 불렀다.
60분을 꽉 채운 공연의 마지막, 갤러거는 오아시스 시절 최고 히트곡 '원더월'(Wonderwall)의 가사 중 '당신'(you)을 '코리아'라고 바꿔 부르며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리엄 갤러거와 '더 모노톤즈' 멤버들[더 모노톤즈 인스타그램 캡쳐]
모노톤즈는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 '더 비트 고즈 온'(The best goes on), '브라운 아이드 걸'(Brown eyed girl) 등 세 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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