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촌 피살 사건' 재수사 적극 검토


경찰, '박근혜 5촌 피살 사건' 재수사 적극 검토

입력 : 2017.09.18 16:01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의혹을 다룬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 재수사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인 고(故) 박용철씨 유족이 (진범을 찾아달라며) 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아직 서울청으로 내려오지 않았지만 내려오면 광역수사대에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역수사대는 지방경찰청별로 설치돼 각 경찰서 관할구역을 넘나들거나 사회적 관심도가 큰 중요사건을 주로 취급하는 부서다.

다만, 경찰은 수사 여부를 경찰청과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지난달 발족한 경찰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이 사건을 조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위원회와 함께 조사하든지 방식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박 전 대통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가 지난 2011년 9월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수사기관은 북한산 중턱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박 전 대통령의 또다른 5촌 박용수씨가 박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당시 발견된 박용수씨의 유서와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두 시신에서 마약성분이 들어간 졸피뎀 등이 검출되면서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박용철씨 유족은 여러 정황상 박용수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청부살인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고, 박용철씨의 죽음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족은 지난 15일 경찰청에 재수사를 요구하며 고소장을 냈다.

박용철씨와 박용수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씨의 아들인 박재석씨와 박재호씨의 아들들로 서로 4촌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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