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이 걸크러시 축에도 못든다고?” 한국보다 높은 중국 여성 지위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한중 문화 차이인 것 같아요." 

배우 추자현 씨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 1위 소감을 말하며 '문화 차이'를 언급했다. 추자현 씨가 아침밥 차리는 장면을 중국 시청자들은 신기하게 본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여성이 남편에게 아침밥 차려주는 일이 흔치 않다고 했다. 

추자현 씨는 남편 위샤오광(于晓光)과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 출연하고 있다. 동상이몽에서 추 씨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위샤오광에게 아침밥을 차려줬다. 위샤오광 기를 살려주겠다며 촬영 스태프가 먹을 치킨 100인분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 

중국 시청자들은 이런 모습을 신선하게 여겼다. 웨이보에는 "남편을 위해 요리해주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헌신적인 여성이다"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추 씨가 눈빛만으로 남편을 제압한다며 한국에서 '걸크러시'라 불리는 점에 대해선 중국 사람들은 시큰둥하다. 그 정도론 '걸크러시' 축에도 못든다는 반응이다. '센' 중국 여성들이 흔하다는 얘기다.
 
베이징(北京)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국인 이모(여・30) 씨는 추자현-위샤오광 부부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친구들에게서 중국의 '젠더 역할'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중국 여자들은 정말 살림을 안 하냐", "중국에서는 남자들이 요리를 하냐" 같은 질문들이다. 이 씨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답한다"고 했다.

◈ "밥 하는 아버지, 빨래하는 남편"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马云)/ 웨이보

중국에서는 아침밥을 거의 해 먹지 않는다.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라 출근길에 거리에서 파는 음식으로 아침밥을 해결한다. 점심도 사 먹는다. 하루 세끼 중 저녁만 직접 해 먹는데 이때 남성이 요리하는 경우도 많다. 

앞서 언급한 한국인 이 씨는 지난해 중국 남성과 결혼했는데, 남편은 물론 시아버지까지 가사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이씨는 "자라면서 아버지가 주방에 들어가시는 걸 본 적이 없어 남편이 요리하고 시아버지가 설거지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집안일하는 걸 보고 자라서 익숙하다더라"라고 말했다.

중국 남성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91분이다. 중국 여성(234분)에 비해서는 짧지만 한국 남성(42분)에 비해 2배가량 길다.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전모(남・23) 씨는 "마트에 가면 혼자 카트를 끌며 장을 보는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장 내 성차별도 적은 편이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국인 관모(关・여) 씨는 "중국에서는 출산, 육아 과정에서 회사나 동료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직장에서는 임신을 '민폐'로 여기는 경향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육아 휴직 갔다가 돌아오면 책상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3월 8일 '여성의 날'을 대대적으로 챙긴다. 정부는 이날 여성 직원들에게 반나절 휴가를 준다. 직장에서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거나 파티를 열어준다.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는 '남성 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 중국이 갑자기 성 평등 정책을 펼친 이유


wikimedia

중국 여성들은 오랫동안 억압받았다. 남성들이 작은 발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부모들은 3~4살 된 딸의 발을 묶어 자라지 못하게 했다. 오대십국(五代十國·907~960년) 시대부터 시작된 이 풍습은 1000년이나 지속됐다. 중국 유교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남존여비' 사상도 성차별을 양산했다.

중국 여성 지위가 획기적으로 높아진 데는 중국 초대 주석 마오쩌둥(毛澤東) 역할이 컸다. 마오쩌둥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선언하며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중국 사회주의 정부 수립(1949년 10월) 후 처음으로 제정된 법령이 혼인법"이라며 "새 정부 1호 법령(1950년 5월)인 '혼인법'에는 새로 출범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혼인법'은 중국 여성이 겪는 갖가지 억압을 철폐하려는 법률이었다"고 말했다.

혼인법 제1조에는 강제 결혼 금지, 남녀의 혼인 자유, 일부일처, 남녀의 권리 평등, 부녀와 자녀의 합법적인 이익을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오쩌둥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여성은 위대한 인력 자원"이라며 여성을 집 밖으로 나오게 했다.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남녀 동일 노동, 동일 보수를 주장했다. 또 공동 탁아소, 공동 식당을 운영해 여성들을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당시 여성들은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복장을 하고 남성과 똑같은 노동을 했다. 

이욱연 소장은 "중국이 성평등 면에서 우리보다 다소 앞서 있는 것은 마오쩌둥 시대의 유산이다. 하지만 일부 여성학자는 이런 성평등은 여성의 특징을 제거해 버린 '무성(無性)의 시대' 성평등이었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 후퇴하는 여성 지위 


중국 저장(浙江)대학 졸업 사진/ 웨이보

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 도입 후 중국에선 여성 지위가 계속 후퇴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6년 발표한 성평등지수를 보면 중국은 144개국 중 99위에 그쳤다. 10년 전인 2006년 중국은 같은 조사에서 63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여성 지위 후퇴 시점을 1978년 개혁·개방 이후로 보고 있다.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 경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며 중국 기업들은 여성 구직자를 반기지 않았다. 국영 기업을 민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한 기업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했다가 2013년 소송을 당했다. 

공동 탁아소, 공동 식당 등이 사라지면서 여성은 다시 가사노동 부담을 안게 됐다.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업주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류시위안(刘曦远) 부산대 중국연구소 연구원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은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전업주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위안 연구원은 "과거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터에 나갔는데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까지 돈을 벌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대학에 재학 중인 손모(孙・여) 씨는 "남성이 종종 요리를 한다고 해서 성평등을 이뤘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라며 "마오쩌둥 시대에는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들이 일터로 나갔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평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손 씨는 "정부와 남성이 배려를 해주는 게 성평등이 될 수는 없다"며 "마오쩌둥 시대에 비해 후퇴했다고 하지만 여성들이 스스로 나서고 있다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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