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흥 넘치는 히어로 무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장르: SF, 액션, 어드벤처
상영시간: 2시간 1분
개봉: 2014년 7월 31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 우주의 천덕꾸러기들이 세상을 구한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어린 시절, 친구들이 죄 없는 개구리를 죽였다는 이유로 그들과 싸웠던 심성 착한 ‘피터’(크리스 프랫 분)라는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우주에서 그 무엇이든 훔치는 약탈자 ‘욘두’ 일당에게 납치를 당한 후, 피터는 우주를 떠도는 좀도둑이자 바람둥이가 된다. 어느 날, 버려진 행성에서 정체불명의 ‘오브’를 훔친 피터. 장물을 처리해서 돈을 벌어보려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닥쳐온다.

오브를 훔치는 과정에서 욘두 일당을 배신해 4만 유닛(영화 속 화폐 단위)의 현상금이 걸린 피터는 현상금 사냥꾼 ‘로켓’과 ‘그루트’에게 쫓긴다. 이와 동시에, 오브를 차지해 행성 하나를 통째로 파괴하려는 야심만만한 침략자 ‘로난’의 지시를 받은 ‘가모라’(조 샐다나 분)에게도 쫓긴다. 서로 다른 이유로 서로를 쫓던 이들은 경찰에 붙잡혀 사이좋게 일급 수용소로 들어가게 된다.

방금 전까지 티격태격하다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탈옥해 저마다 살 길을 궁리하던 이들은 오브 안에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인피니티 스톤’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은다. 로난의 부하인 줄 알았던 가모라 또한 로난에게 불타는 복수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으려는 파괴자 로난에 맞서 우주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어벤져스’를 잇는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작


마블 코믹스 원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마블이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영화화를 발표했을 때, 마블 팬들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알려진 건 ‘우주 버전 어벤져스’라는 설명뿐이었고, 그마저도 어벤져스 시리즈가 자리를 잡으려던 때여서 ‘마블이 성급한 결정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2014년 7월, 국내에 개봉했을 당시에는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흥행작에 밀려 130만 명이라는 비교적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관객들과 평단의 반응은 꽤나 준수했는데, 여타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도 마블이라서 시도할 수 있는 비범한 유머감각을 지녔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여럿 등장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나 히어로 무비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어서 3억 달러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고, 역대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1편 중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였다(1,2위는 스파이더맨(2002)과 데드풀(2016)이다).

또한 무명에 가까웠던 제임스 건 감독은 이 영화의 개봉 이후, 마블과 시리즈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2편을 완성했고, 이후 제작에 들어갈 3편에서도 연출, 각본을 맡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돌아오는 5월 3일(정확히는 5월 2일 전야), 속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팬들의 성원도 1편 개봉 당시보다 훨씬 뜨겁다.

# 흩어지면 무법자, 뭉치면 히어로

‘가오갤’은 ‘데드풀’만큼이나 웃기고 종잡을 수 없는 대신, 스케일도 크고 캐릭터들의 매력은 철철 넘치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어벤져스’ 시리즈와는 다르게 선명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연출까지 모두 작정하고 들이댄다.


주인공 피터 퀼(a.k.a. 스타로드)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은 어느 하나 멀쩡하지 않아 보이는 캐릭터들. 적들 앞에서 폼을 한껏 잡고 자신을 전설적인 무법자 ‘스타로드’라고 소개하는 피터는 주인공임에도 거의 사기꾼에 가깝다. 우주를 누비는 좀도둑, 바람둥이, 춤꾼인데다가, 처세술과 임기응변은 타고났는지 위급한 순간마다 세 치 혀로 적들을 이리저리 꾀어내 위기를 모면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으로는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 ‘끝내주는 노래 모읍집 1탄’의 테이프와 소니 워크맨을 목숨보다, 때론 오브보다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루트’와 ‘로켓’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가공할 만한 말발을 지닌 건, 우주에서 유일한 말하는 너구리 ‘로켓’도 마찬가지. 불법 유전자 실험으로 졸지에 말하는 너구리 신세가 된 로켓은 무시무시한 무기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 못하게 만든다. 농담과 욕을 섞어가며 하는 말은 어찌나 빠른지 거의 속사포 랩을 방불케 한다. 로켓과는 정반대로 그와 항상 같이 다니면서 영화 내내 “나는 그루트다(I am Groot)”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그루트는 엉뚱하고 웃기면서 사랑스러운 이 영화의 성격을 그대로 담은 상징적인 존재다.


왼쪽: ‘가모라’ / 오른쪽: ‘드랙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또한 단박에 ‘슈렉’의 피오나 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암살자 가모라와, 강철같은 근육의 소유자 드랙스는 극중에서 비주얼과 액션을 담당하고, 약탈자 집단 ‘라바저’를 이끄는 욘두, 파괴자 로난, 가모라 동생 ‘네뷸라’, 마블 세계관에서 제일 강하다는 ‘타노스’까지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렇게 수많은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는 영화에서 캐릭터의 개성과 존재감을 조율하는 일은 연출자에게 무척 어려운 일이다. 멀리 가지 않고도 작년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보여준 비극(?)을 보면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할리우드의 중심에서 블록버스터를 연출하는 것은 제임스 건 감독에게 처음 주어진 일이었지만 그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고, 결국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어냈다.

# 끝내주는 영화, 끝내주는 음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제공

넘치는 유머, 매력 넘치는 캐릭터 외에도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끝내주는 음악’이다. 피터가 아끼는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1탄’ 속에 들어있는 흥겨운 음악들이 영화의 오프닝부터 쉴 새 없이 등장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유명을 달리한 데이빗 보위의 ‘Moonage Daydream’, 루퍼트 홈즈의 ‘Escape’, 그리고 제임스 건 감독이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잭슨파이브의 ‘I Want You Back’ 등 70년대를 수놓은 팝 명곡들이 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노래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면에 과감히 배경음악을 집어넣어 오히려 유쾌함을 더하는 제임스 건 감독의 능수능란한 연출도 한몫한다.

‘가오갤’은 일상에 지친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와 영화를 볼 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영리한 영화다. ‘다크 나이트’ 속 조커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왜 그렇게 진지해?(Why so serious?)’라고 반문하는, 흥 넘치는 히어로 무비를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춤을 추고 싶어질 것이다. 곧 개봉할 2편을 기다려 보자.

관련 키워드 : #추천 영화


공지 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본 사이트는 더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습니다.하지만 아래 사이트에서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으니 참고 하세요.

최신 기사는 '정리해 주는 남자' 에서 고화질 사진은 'HD 갤러리' 에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md.sj

사건사고 오늘의이슈 주요뉴스 연예정보 상품리뷰 여행 푸드 알쓸신잡 자동차 과학이야기 HD,UHD사진 고화질바탕화면 음악소개 소프트웨어

    이미지 맵

    이전 글

    다음 글

    Software & Media/영화.TV이야기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