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
가발을 쓰고 피부를 검게 물들인 21세의 백인 청년 딜런 루프가 124년 된 흑인교회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담임 목사와 흑인 성도들은 성경 공부 중이었다. 루프가 45구경 권총을 꺼내 조준 사격하듯 방아쇠를 당겼다.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상처를 입었다.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미 찰스턴 총기 난사 사건은 이렇게 발생했다. 그의 컴퓨터에서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연합기(旗)를 든 사진이 발견됐다.
▶지난 7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을 나온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8년간 퍼스트레이디 생활 중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비하 발언을 들을 때가 제일 가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백인 고위 공무원이 자신을 원숭이에 비유한 것을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라고 토로했다. 대통령 부인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다른 일반 흑인은 어떻게 느낄지 말할 것도 없다.
▶백인 우월주의는 오바마 대통령 시대를 거치면서 더 강고해졌다. 흑인이 전면에 나서고 히스패닉계, 아시아계가 약진하는 현상에 불만을 갖는 백인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워싱턴 포스트 분석에 따르면 백인 남성 중에서 63%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힐러리 클린턴 지지는 31%에 불과했다. 백인 여성의 지지 비율도 53%(트럼프)대 43%(클린턴)이었다.
▶미국의 백인은 이제 10명 중 6~7명 정도로 낮아졌다. 2440개 카운티 중에서 백인 인구가 절반 이하인 곳이 1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여론조사회사 퓨 리서치는 '백인 과반' 붕괴 시점을 2043년으로 보지만, 이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에서 백인 비율이 감소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인종주의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백인은 이제 10명 중 6~7명 정도로 낮아졌다. 2440개 카운티 중에서 백인 인구가 절반 이하인 곳이 1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여론조사회사 퓨 리서치는 '백인 과반' 붕괴 시점을 2043년으로 보지만, 이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에서 백인 비율이 감소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인종주의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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