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에 유방암에 걸렸다는 환자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유방암에 비교하면 임신 중 발생하는 유방암의 수는 사실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암의 10% 정도 혹은 그 이하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만 명당 약 10~20명 정도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임신 중이나 임신 후에 생기는 유방암은 발견이 쉽지 않고, 젊은 나이에 생기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는 3000건의 임신 당 약 1건의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알고는 있어야 할 임신성 유방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신성 유방암이 무엇인가요?
임신성 유방암은 일반적으로는 임신 중에 생기거나 출산 후 1년 이내에 생기는 유방암을 말합니다. 일부에서는 출산 후 2년까지도 보고 있지만, 대부분은 1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나요?
임신성 유방암의 가장 큰 문제는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는 것과 임신으로 인한 유방의 변화 때문에 유방에 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하여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유방의 증상으로 생각하고 유방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유방암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게다가 임신과 수유로 인한 유방의 변화가 유선 조직을 치밀하게 만들어 증상의 구분이 어려워지며, 검사를 한다고 하여도 암을 놓치게 될 확률이 일반적인 환자들의 유방보다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유방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살펴야 하며 무엇보다도 유방의 변화가 생기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산전에 유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검사를 해두면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나중에 증상이 생겼을 때에 혹은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에 비교하며 더 정확한 진료를 볼 수 있겠습니다.
유방 촬영술은 X-ray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태아에게 문제가 없을까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큰 문제가 없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태아가 X-ray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유방 촬영술에 사용되는 방사선량이 많지 않으며 대부분 납옷을 이용하여 방사선의 도달을 막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유방암에 준하여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아이의 출산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치료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방암 환자 즉 산모의 생존율을 최고로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유방암이 아이에게 퍼질 수도 있나요?
임신성 유방암은 흔한 병은 아니지만, 산모에게 생기게 되면 정신적인 충격이 큰 질환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태아를 포기하고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신적으로 힘들게 됩니다. 그렇지만 임신성 유방암이라고 하여 비슷한 연령대의 비임신성 유방암보다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미리 검사받아 준비해두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잘 치료받으면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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