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바람이 들어오는 겨울 아무도 열어놓지 않았던 거실창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민수! 네가 열었니?” 엄마의 질문에 자신은 아니라고 합니다.
엄마도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동생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혼내야 하나요? 그냥 두어야 하나요? 우선 기뻐하세요.
우리 아이가 이제 타인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인지가 발달했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라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신념, 동기, 감정, 의도와 같은 심리적 상태라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송길연 외 역, 2005).
혼자서 이 어려운 것을 터득하다니 기특하지요.
그래서 이 상황에 대한 아이의 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는 문을 열어놓은 자기는 알고 있지만
엄마가 자신이 문을 열어놓은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는 자신이 문을 연 것을 모를 것이다.“
이런 신념과 소망을 담아 거짓말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을 하면 무조건 혼내야 할까요?
그것이 정직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알려주어야겠죠.
우선 아이의 소망이 무엇이었는지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집이 조금 덥네”, “엄마도 약간 더웠거든”과 같은 표현으로 차분하게 아이가 생각하고 접근했을 것 같은 내용으로 마음을 읽어주세요.
그리고 다음에는 엄마에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여 주세요.
거짓말 그 자체는 칭찬해 줄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인지가 잘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자라고 성숙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 아빠가 참 멋진 부모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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