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마초는 진통제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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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등에서는 기원전부터 대마초를 통증 조절 목적으로 사용했다. 19세기 중반 들어서 영국 에든버러 대학 출신 의사 윌리엄 브루크 오쇼너시가 대마초를 유럽에 전파했다. 이후 효과 좋은 진통제가 개발되면서 대마초는 더 이상 '약'으로 쓰이지 않게 됐다.
2. 히피들 사이에서 유행한 대마초
1960년대 미국에서는 히피 문화가 확산됐다. 히피 문화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청년들 사이에서 시작됐으며 히피들은 기성의 사회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물질문명에 항거했다. 히피 문화 중심에는 대마초가 있었다. 히피들은 학교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4시 20분에 대마초를 피웠다. 이후 '420'은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가 됐다.
미국 히피 문화 영향으로 1970년대 한국 대학가에서도 대마초가 유행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대마초를 '해피스모크'라고 불렀다.
3. '불법'으로 규정된 대마초
1990년 2월 6일 대마초와 히로뽕 흡입 혐의로 구속된 연예인 12명 / 연합뉴스
1937년 미국 연방정부는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 세금법'을 공포했다. 연방정부는 대마초가 범죄와 연관성이 높다며 세금을 매겨 대마 거래를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1970년에는 '통제물질법'을 만들어 대마초를 중독성이 강한 마약으로 규정했다.
한국 정부는 1970년 '습관성 의약품 관리법'을 시행해 대마초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1976년에는 대마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대마초 흡연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4. 대마초 흡연을 허용하는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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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우루과이, 방글라데시, 북한, 미국 8개 주에서는 대마초 흡연을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대마초를 가벼운 약물로 선정해 18세 이상 성인은 지정된 장소나 사적인 공간에서 대마초 를 피울 수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대마초를 약국에서도 판매한다. 가격은 1g당 약 1.30달러(약 1460원)이다. 북한에서도 대마초가 합법이다. 북한 주민들은 대마초 재배로 돈을 벌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29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고 8개 주에서는 오락용 대마초까지 합법화했다.
캐나다는 2001년부터 의료용 대마초를 허용했으며 2018년 7월까지 오락용 대마초도 합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는 대마초 흡연이 불법이지만 사실상 처벌하지 않고 있다.
5. 한국인은 대마 합법화 국가에서도 대마초 흡연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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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형법 제3조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대마초 합법 국가에서 대마초를 피워도 처벌받는다. 대마가 합법인 네덜란드에서 대마초를 피웠어도 한국에서 처벌받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대마초 흡연뿐 아니라 매매, 소지, 알선 행위를 모두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대마 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 기자회견 현장/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대마 합법화 운동을 이끌었다. 2004년 12월 김부선 씨를 비롯한 문화예술인 113명은 '대마 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을 만들고 기자회견을 열며 대마 합법화를 요구했다. 고 신해철 씨, 전인권 씨도 이 운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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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대마초가 환각을 일으키고 단기 기억력을 감퇴시키며 운동감각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대마 액을 고체 형태로 굳힌 '해시시'를 장기 복용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정신분열증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또, 대마초에 중독되면 더 강력한 다른 마약을 찾게 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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