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앞에 있는 ‘아이 암스테르담’ 조형물. 인증 사진을 찍는 관광객으로 늘 북적인다.
인천 출발, 오전 5시 현지공항 도착
8만원 안팎 시티카드가 만능열쇠
고흐 박물관, 시장, 운하 크루즈 …
자전거로 시내 돌아보는 여유도
스톱오버 여행에 적합한 도시는 몇 가지 필요조건이 있다. 대중교통이 편해야 하고 도시가 너무 크면 안 된다. 무엇보다 여행객을 흡인하는 매력이 넘쳐야 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이 바로 그런 곳이다.
지난여름 유럽 출장길에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서 1박2일 스톱오버 여행을 체험했다. KLM네덜란드항공 856편이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착륙한 시간은 오전 5시. 탈리스 열차를 타고 20분 만에 중앙역으로 이동해 중앙역 카페에서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서 아침을 먹었다.
본격적인 시티투어에 나섰다. 역 안 방문자센터에서 아이암스테르담 시티카드를 샀다. 암스테르담 여행의 만능열쇠로 불리는 시티카드는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40여 개 박물관 입장권과 운하 크루즈 탑승권은 물론 풍차마을 잔세스칸스(Zaanse Schans) 같은 도시 외곽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반 고흐 박물관이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받아 연대기별로 고흐의 작품을 감상했다. 박물관 카페에서 크루아상을 사 먹고 박물관 매점에서만 파는 기념품을 사다 보니 3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200m 거리에 있는 국립미술관. 렘브란트를 비롯한 17~18세기 네덜란드 거장들의 작품을 찬찬히 감상하니 또 두세 시간. 물론 전시품의 10%도 못 봤다.
‘자전거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는 한두 시간이라도 자전거를 빌려 타봐야 한다. 본델공원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스톱오버 여행자의 필수품 ‘시티 카드’를 사면 운하 크루즈도 타볼 수 있다.
오후 7시가 넘었는데도 해는 저물 기미가 없었다. 오전 5시부터 긴 하루를 보낸 터라 피곤이 몰려왔다.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미술·미식·자전거·크루즈 여행까지. 짧은 하루만에 이 도시의 넘치는 매력을 느꼈으니 말이다.
KLM네덜란드항공(klm.com) 인천~암스테르담 매일 운항. 인천에서 0시55분 출발, 암스테르담에 오전 5시 도착하며 암스테르담에서는 오후 7시35분 출발, 이튿날 오후 2시40분 서울에 도착한다. 아이암스테르담 시티카드는 24시간권 57유로(약 7만7000원), 48시간권 67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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