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코만 치료하면 한계, 몸 전체 기운 보해줘야
채식비중 높여 장내 미생물 사는 환경 조성을
보통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분들이 잘 안 낫는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지금까지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아직도 한의학의 위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느꼈다. 면역력을 길러주는 한의학이 면역질환의 대표 격인 알레르기를 잘 다스리게 되었으니 이제 비염 환자도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비염 중에서 가장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환절기만 되면 콧물이 주르륵 흐르면서 재채기에 가려움이 심해져서 여간 곤욕이 아니다.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부터 출근 때까지가 심한 편이고, 사람에 따라서 심한 시간대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근본 원인은 몸 전체의 면역력 저하
코에만 치료를 집중하면 재발되거나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와 비염 두 가지로 나눠 접근한다. 알레르기로 인해 코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난 것이 비염이다. 알레르기는 몸의 면역문제이고, 그 결과로 코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에 나타나는 사람은 아토피나 두드러기로, 호흡기로 나타나는 사람은 천식, 이런 식으로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드러난다. 즉, 면역력을 키워 알레르기를 치료하고, 코는 코 대로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치료도 되고, 코도 빨리 시원해진다.
몸 내부의 면역을 좋게 하는 방법은 수 천년 동안 이어진 한의학과 서양의학 연구의 결과물인 통합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잘 정리돼 가고 있다. 그 중에서 아주 중요한 3가지 요인만 정리해 보면, 1) 장내세균총을 좋게 할 것, 2) 체온을 올릴 것, 3) 스트레스를 조절해서 자율신경을 안정시킬 것이다.
장내세균총이라는 것은 장 점막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균의 총집합체를 말한다. 장점막에 무려 100조 마리 이상의 장내세균이 살고 있다. 이 장내세균이 들어간 음식물은 장의 분비액과 점액 등을 영양소로 활용해 대사물질을 만들어 낸다. 장점막의 상태와 장내세균의 힘의 균형이 우리 몸 면역을 좌지우지 하는 주역 중 하나이다.
대장세포(회색)와 접해 있는 공생 장내세균(대장균, 자색). 장내세균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균들이 살고 있는 장점막의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균이 장점막을 보호하기도 하고, 장점막의 상태가 좋은 균을 길러내기도 하는 등 선순환 역할을 하면 건강하지만, 거꾸로 장점막이 파괴되고 이어 나쁜 균이 득실대면 면역은 한없이 꼬꾸라진다.
이 장점막의 상태를 좋게 만들고, 좋은 균이 우세하도록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파이토케미컬로 알려진 식물성 내재영양소다. 식물의 내재영양소 중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약초로 구분한다. 식물의 내재영양소를 잘 활용하면 장점막 복구가 빨라지고, 좋은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채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색깔별로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겠다.
우리 몸의 면역은 70~80% 가 장점막의 상태와 좋은 장내미생물에 영향을 받으니 이것을 살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 외 장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식이섬유, 발효음식, 물, 운동, 스트레스 등에 관해서는 '대변' 편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체온을 올리는 음식.
스트레스.
여기 저기 관절이 쑤시는 사람을 많이 웃게 하니까 통증이 훨씬 줄더라는 연구가 많다. 스트레스가 자꾸 쌓이면 장기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체계도 나빠진다. 스트레스는 받기 싫다고 안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없애도록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도록 노력하고, 취미생활을 가지며, 자주 웃도록 하자.
알레르기성 비염.
당장에 불편한 콧물, 가려움, 재채기만 줄이는 치료는 눈가리고 아웅이다. 몸 안 쪽 면역까지 함께 돌보아서 근본적인 치료가 되게끔 하도록 해야 하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