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영화] '쿵푸팬더' 화끈한 액션, 웃음 폭탄!

# 영화 ‘쿵푸팬더’

감독: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목소리 출연: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리우, 이안 맥쉐인, 세스 로건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1시간 32분
개봉: 2008년 6월 5일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래에는 영화 ‘쿵푸팬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작품명은 ‘쿵푸팬더’지만, 국어사전 표기에 따라 중국의 무술을 지칭하는 단어는 ‘쿵후’로 표기합니다)

# 전설의 레전드가 되고 싶은 쿵후 마니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거위 ‘핑’이 운영하는 국숫집의 유일한 자식(?)인 팬더 ‘포’(잭 블랙 분)는 쿵후의 고수를 꿈꾸는 야심만만한 인물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포는 쿵후를 좋아하기만 할 뿐, 체격이나 운동 신경 등 어느 모로 보나 쿵후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아빠 핑은 포에게 가업인 국숫집을 물려주고 싶어하고, 포는 가업을 잇지 않고 쿵후를 배우려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사부 ‘우그웨이’는 깊은 감옥에 갇혀 있는 악당 ‘타이렁’이 돌아올 것이라 예언한다. 타이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부 ‘시푸’는 서둘러 감옥의 보안을 강화하고, 타이렁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구할 ‘용의 전사(Dragon Warrior)’를 뽑는 대회를 연다.

그 대회에 (차마 참가는 못하고) 국수와 만두를 팔러 온 포는 계단을 오르다 늦어 대회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담을 넘어 들어가려고 애를 쓰던 포는 폭죽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하필이면 우그웨이 대사부가 용의 전사를 지목하던 순간, 바로 그 앞에 떨어진다. 어쩐 일인지 우그웨이 대사부는 ‘무적의 5인방’이 아니라, 포를 용의 전사로 지목해 포가 진짜로 용의 전사가 될 것을 확신한다. 과연 포는 용의 전사가 되어 타이렁에 맞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까?

# 드림웍스의 비장의 무기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잭 블랙과 ‘포’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00년대에 관객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던 ‘슈렉’ 시리즈 4편으로 세계적으로 약 35억 달러를 벌어들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언제나 디즈니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년 2인자 타이틀을 벗기 위해 ‘슈렉’ 시리즈를 이을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쿵푸팬더’를 패기 있게 내놓는다.

아쉽게도 드림웍스가 디즈니를 따라잡는 기적 같은 일은 없었지만, ‘쿵푸팬더’ 시리즈는 대성공을 거둔다. 1편부터 전 세계에서 6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고 국내에서도 약 460만 관객을 모았다. 당시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의 최고 흥행 기록이 ‘슈렉 2’의 330만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역대 극장판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도 (넘사벽) 1위 ‘겨울왕국’에 이어 ‘쿵푸팬더’ 시리즈가 각각 2위(2편), 5위(1편), 6위(3편)를 차지하고 있어 특히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엄청난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작년 MBC 예능 ‘무한도전’에 3편 홍보를 위해 출연한 배우 잭 블랙도 큰 화제가 되었다.

시리즈에서 주인공 포 목소리 연기를 맡은 잭 블랙은 포와 체형까지 닮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였고,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리우, 세스 로건 등 캐릭터에 맞는 화려한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속편에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게리 올드만, 양자경, J.K. 시몬스, 브라이언 크랜스톤 등 최고의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기도 했다.

# 거부할 수 없는 캐릭터의 매력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리즈의 흥행 요소를 꼽으라면 단연 주인공 캐릭터 포의 매력과 유쾌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동진 평론가마저 “바닥까지 웃었다”고 표현한 1편의 경우에는 평론가들의 평점도 높은 편이다. 육중한 몸매의 소유자가 쿵후 마스터로 변모하는 판타지를 즐겁게 구현해낸 뻔뻔함, 나름 강도 높은 액션 장면에서도 산만하고 수다스러운 파격적인 주인공의 매력, 말장난과 슬랩스틱 그리고 심심할 틈 없게 만드는 엇박자 개그까지 관객들을 즐겁게 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나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여러 모로 주목할 만하다. 마치 관객들이 원래 원했을 법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처럼 꿈 속에서 주인공 포가 “전설 속의 전설적인 쿵후 고수” 로 등장하고, 심지어는 “영웅은 입으로 싸우지 않는다” 는 대사까지 날린다. 하지만 꿈이 현실로 바뀌면 2D 애니메이션이 3D 애니메이션으로 변하고,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던 쿵후 마스터 포는 혈관에 피 대신 육수가 흐르는 국숫집 수다스러운 아들임을 보여줘 반전의 효과를 준다.

그 다음은 액션과 코미디의 연속이다. 포가 보여주는 몸개그와 유머는 웃음을 터뜨리는 타율이 높고,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코미디 요소들이 많아서 아무리 진지하게 영화를 보려고 해도 방심하면 웃음이 터진다. 액션도 꽤나 화려하다. 초⋅중반에는 주로 포의 ‘몸개그 액션’이 펼쳐진다면, 포가 (드디어) 사부에게 쿵후를 전수 받는 과정에서 젓가락과 만두를 이용한 창의적인 액션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고, 조금은 싱겁지만 악당 타이렁과의 결투 장면도 볼 만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쿵후와 팬더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또 있을까 싶지만, 영화에서는 당연히 두 개가 하나로 연결된다. 물론 몸이 퉁퉁한 팬더도 짧은 시간이나마 노력해서 쿵후 마스터가 될 수 있지만, 관객들을 설득하기 위해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전환’의 방법이다. 쿵후와 팬더를 한 작품에서 연결시킨 것도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다. 또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절대적인 힘(Power)의 균형을 깨는 것은 그보다 더 강한 힘이 아니라, 오히려 그 힘을 상대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능력이다. 타고난 맷집과 탄력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포에게는 안성맞춤이다.

# 운명에 대한 태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한편으로는 할리우드 자본이 아시아, 특히 쿵후, 팬더, 용(Dragon), 사제 관계 등 중국의 문화적 가치를 이용해 자본을 증식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들 수 있다. 혹자는 이 영화가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2008년에 맞춘 기획 영화라고 보기도 한다. 어찌 됐건 할리우드가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왜곡된 사고 방식)을 반영해 영화를 만들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은 동⋅서양 이분 구조에서 동양에 속해 있으면서 할리우드의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우리가 견지해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이 영화는 주인공 포의 시선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썩 유쾌하지 않은 영화로 볼 수도 있다. 타이그리스 등 무적의 5인방을 열심히 수련시키던 사부는 난데없이 나타난 팬더 포를 제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사부의 한 마디에 밑도 끝도 없이 포를 용의 전사라고 믿어야 하는 사부의 운명은 어떨까. 무적의 5인방 중 최고 수준의 무예를 자랑하는 타이그리스의 시선은 또 어떤가. 용의 전사로 거듭나 타이렁과의 대결을 꿈꾸던(물론 타이렁에 못 미치지만) 타이그리스는 포의 등장을 이 또한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현실이었다면 타이그리스는 이것이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며 울부짖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왜 웃기고 재밌는 영화를 사서 불편하게 보냐’, ‘프로불편러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상엔 다양한 관점이 있고, 따라서 하나의 영화를 놓고도 갑론을박 할 수 있는 것이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본 관객의 특권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컨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더 좋은, 더 나은 컨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컨텐츠를 수용하고 해석하는 관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니까 말이다.

“운명은 거역하려 들면 비극이 된다” 는 것이 영화 속 우그웨이 대사부가 즐겨 쓰던 말이다. 그러나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아니던가. 영화의 메시지처럼 나 자신을 믿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운명을 순순히,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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