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액체괴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가수 아이유도 ‘푹’ 빠져 있다는 액체괴물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어린이는 물론이고, 대학생 이상 젊은층 사이에서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액체괴물은 말랑말랑한 슬라임을 생각하면 됩니다. 찰흙보다 부드럽기 때문에 그 자체의 촉감을 즐기거나 원하는 모양으로 변형시키며 놀 수 있습니다. 줄여서 ‘액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던 11살 어린이가 손가락에 3도화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이로 인해 화상과 피부염 환자가 연일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마냥 못하게 뺏을 수 없다면! 안전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지, 액체괴물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봤습니다.
Q1. 액체괴물의 재료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드나요?
A. 액체와 고체를 적당량 섞었을 때 나타나는 점탄성이 액체괴물의 핵심인데요.
가장 널리쓰이는 제조법은 문구점에서 파는 물풀과 약국에서 살 수 있는 화학약품인 붕사가루, 약간의 물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약국에서 붕사는 1㎏에 800원, 풀도 보통 1000원이하의 가격으로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 재료를 용기에 적당량씩 넣어 약 5분간 섞어주면 금세 액체괴물이 만들어집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투브 등에서 액체괴물 또는 액괴를 검색하면, 제조법과 함께 직접 만드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색깔을 얻기 위해 식초나 섬유유연제, 치약 등의 섞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Q2. 액체괴물의 재료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 재료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건가요?
A. 최근 살충제 계란 사태로 당국에 검증 절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신 것 같은데요. 액체괴물의 재료는 검증된 제품이 맞습니다.
다만 각각의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허용된 제품이란 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PVP라는 고분자화합물이 주성분인 풀은 접착을 위해, 고체인 붕사가루는 특수유리나 도자기의 유약원료, 렌즈세척액 등의 용도로 사용하도록 검증된 것입니다. 붕사와 풀을 임의로 섞었을 때 일어나는 결과는 연구된 바조차 없습니다. 당연히 검증되지 않은 것이죠.
Q3. 액체괴물이 화상이나 피부염, 심하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건가요?
A. 네 맞습니다. 고체가루인 붕사는 액상으로 녹여서 사용하면 그 액체가 강한 알칼리성을 띠게 만듭니다. 강산성이나 강알칼리성 물질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으면 피부가 상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액체괴물을 계속 만지작거리면 화상이나 피부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액체괴물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여러 재료들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론도 있습니다. 여러 의사나 화학공학자들은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 때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이 몸 속으로 들어가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나이가 어릴수록 그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Q4.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데, 액체괴물을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도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고 싶다면, 장갑과 보호경 등 각종 보호구를 알맞게 착용해야 합니다. 비록 촉감은 온전히 느낄수 없겠지만 이 방법만이 혹시 모를 위험을 차단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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