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인 2008년 10월 마지막 날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으로 ‘누구도 소유하지 않는 화폐’에 대한 논문을 ‘암호화 기술’ 메일링 리스트 메인에 등록하면서 비트코인의 이론적인 내용이 먼저 공개됐다. 이로부터 약 50일 뒤인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화폐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금방 사라질 것이다’라는 일각의 예측을 무너뜨릴 만큼 비트코인은 성장했다. 2009년 처음 등장했을 때 1비트코인에 한화로 50원하던 것이 지난 8월 18 오전 11기준 491만 1000원로 오른 상태다. 그만큼 시장에서 인정받는 화폐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덩치가 커지고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애초 설계된 비트코인 시스템을 손봐야한다는 얘기가 계속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10분마다 1개씩 블록이 생성되게 설계됐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블록 용량을 1MB로 제한했다. 이 용량으로 초당 2~3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 되기 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거래량이 늘면서 송금시간이 오래 걸리게 됐고 거래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 수수료를 높게 지불하는 경우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이나 영국 등 대부분 국가의 개발자들이 7월 초 기존 블록을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내놓기로 방향을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을 주축으로하는 아시아 지역 개발자들이 이에 반발했다. 블록체인 시장을 새롭게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기존 비트코인과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가상화폐로서 ‘비트코인캐시(BCH)’를 선보여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8월 1일, 중국의 주도로 비트코인과 완전히 분리된 BCH를 도입했다. 미국 코인베이스와 폴로닉스, 영국 비트스탬프 등 대부분의 대형 비트코인거래소는 BCH를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현재(8월 18일 오전 11시) 기준 BCH는 57만 3000원으로 기존 비트코인의 약 11% 수준이다. BCH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라질수 있다는 측과 단기적 조정기간을 갖고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측의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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