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굴욕…공급과잉에 집값 떨어지고 미분양도 넘쳐
경기도 안산이 잇단 교통호재에도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급이 늘어나다 보니 집값 상승도 시원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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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현대아파트 전경.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1년 전인 지난해 7월 안산의 미분양은 5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기준 519가구로 1년 만에 많이 늘었다.
안산 미분양이 많이 늘어난 건 새 아파트 공급이 최근 3년간 집중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3~2014년 총 분양 물량은 736가구였는데, 지난 2015년(5340가구)부터 지난해(9736가구)와 올해(5827가구)까지 아파트 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올해 SK건설과 대우건설 (7,000원▼ 200 -2.78%),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안산 라프리모(2017가구)’와 GS건설 (29,800원▼ 200 -0.67%)이 공급한 ‘안산 그랑시티자이2차(2872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최근에 분양한 안산 그랑시티자이2차의 경우 평균 분양가는 3.3㎡당 1270만원이었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를 보면 안산시 상록구 사동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936만원으로 3.3㎡당 300만원 넘게 비싼 셈이다.
안산 라프리모도 마찬가지. 3.3㎡당 평균 분양가가 1245만원으로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3.3㎡당 959만원) 평균 아파트값과 차이가 제법 난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대우푸르지오5차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3억5000만~4억28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는데, 지난달 3억5900만~4억원에 계약됐다. 최근 1년간 가격 변화가 거의 없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안산의 경우 인근 광명이나 시흥과 비교했을 때 서울에서 유입되는 수요는 많지 않고 지역 자체 수요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분양 물량이 많아 이를 소화하기 벅찼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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