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하는 명당, 부자 되는 터 기운 받고 성공하기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봉황포란'(鳳凰抱卵)의 명당은 드물다. 봉황은 한국 대통령의 상징물로, 봉황과 관련된 명당은 주로 출세하는 인물이 배출된다. [백재권]

21세기는 인간을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공부 잘하고 스펙도 훌륭하다. 콩나물시루의 콩처럼 인재들이 세상 가득하다. 아차~ 하고 한 번 경쟁에서 밀리면 복구하기 힘들다. 풍수를 터부시 하면 자기만 손해다. 큰 재물을 벌어보고, 고위직에 올라가 보고, 숨 막히는 경쟁 속에서 0.1~0.2점 차이로 사법고시 2차에 몇 차례 떨어져 보면 운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에 사무친다. 아는 변호사도 0.3점차로 떨어져 군대 갔다. 결국 합격이 3년 늦어졌다. 세상사 성공과 실패, 죽고살고는 1%차도 아닌 미세한 떨림으로 결판나는 경우가 많다. 돈, 권력, 빽도 없는 자가 최선을 다했으나 운이 없어 실패했다면 명당 덕을 보면 달라진다.  

경남 통영 금평(錦平)마을은 예전엔 '야소골'로 불린 산골이다. 그런데 국회의원, 검사, 교수, 한의사, 변리사, 시인 등 다양한 인재를 다수 배출했다. 현 통영의 4선 국회의원 이군현도 금평마을 출신이다. 출세한 사람들이 많아 막연하게 명당 마을로만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누구나 알기 쉽게 터(土地)를 동물에 접목한 물형풍수(物形風水)로 소개한다. 이 글이 일부 독자들에게는 인생역전, 꿈을 이루고 성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왜냐면 명당의 힘은 비과학적이라는 멍에를 씌우기엔 많은 사람이 효험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본 봉황이 알(卵)을 품고 있는 봉황포란 형국. [백재권]

금평마을 터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봉황포란(鳳凰抱卵) 명당'이다.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金鷄抱卵) 명당'은 간혹 보지만 봉황을 상징하는 명당은 드물고 귀하다. 봉황은 현재 한국 대통령의 상징물이다. 봉황과 관련된 명당은 주로 출세하는 인물이 배출된다. 다른 지역의 유명한 마을을 가보면 대부분 특정 성씨(姓氏) 문중만 집중적으로 관리로 등용되거나 출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이 곳 봉황 명당은 마을 사람들이 고르게 출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농사지을 땅도 부족해 먹을 것 없는 산골이지만 예사 터가 아니다.

시원한 바다를 구경삼아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아직도 명당이 많이 남아 있는 게 보인다. 늦으면 차지할 땅이 없을지도 모른다. 옛날부터 "명당은 먼저 차지하는 놈이 임자다"라는 말이 있다. 억지스럽지만 이 말은 타당성이 있고 논리적이다. 조선시대 민사사건의 송사(訟事)는 거의 모두가 산송(山訟)이었다. 즉 묘(墓)자리 관련 다툼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의 관아에 호소하고, 상소를 올려 우리 땅을 몰래 차지했다는 억울함이 줄을 이었다. 내 땅 명당에 남이 묘를 쓴 경우에 후손에게 찾아가 따지고, 폭력을 쓰고, 관아에 수차례 항소해도 도로 찾아오기가 힘들었다. 등기도 돼있는 내 땅인데도 말이다.

봉황이 양옆으로 날개를 펴고 알(卵)을 감싸고 있는 모습. [백재권]

명당 터에 동기감응(同氣感應)을 일으킬 인자(骨)가 접촉이 되면 강력 접착제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성질이 발현된다. 그리고 막상 감응이 시작돼 후손에게 명당 기운(氣運)이 전달되기 시작하면 그 후손은 운이 좋아져 아무리 상놈이라도 주인집 대감의 불호령을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송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 큰 명당인 경우, 나중에는 주인을 능가한다. 그럼 이장할 필요가 없다.  


마을에서 바라본 앞산이 바로 봉황의 알(卵)이다. [백재권]

권력을 동원해도 쉽게 빼낼 수 없는 게 '명당 도둑'이다. '몰래 장례를 치른다' 하여 암장(暗葬)이라 한다. 이런 사례는 몰락한 가문이거나, 찢어지게 가난했는데 어느 날 재기에 성공해 크게 번성한 집안에 흔히 전해 내려온다. 그러나 지금은 땅의 경계도 명확하고 토지 관리도 쉽다. 몰래 묘를 써도 명당기운이 스며들기 전에 빼낼 수 있기에 통하지 않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조상도 전씨 문중의 합천선영에 암장을 했다는 설이 널리 회자된 적이 있다.  

금평마을 터는 사방으로 산이 둘러싸고 있어 기운이 빠져나갈 공간이 없다. 출입구도 좁고 한 개 뿐이다. 마을 입구에 닿아야 비로소 골짜기 안에 마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숨겨져 있는 명당 터다. 수령 200여년 된 거목들이 병풍처럼 마을입구에 심어져 다시 한 번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풍수에서 말하는 '부족한 것을 채워 보충'하는 비보(裨補)를 했다. 입구 바로 아래의 저수에는 물이 가득하다. 풍수에서 물은 곧 재물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얻을 돈이다. 항상 물이 차있으니 재화가 마르지 않는 터가 된다.  


마을의 주산(뒷산). 미륵산 정상에서 본 마을 전경. [백재권]

봉황이 알(卵)을 품고 있으니 귀한 자식을 낳을 수 있고 부자도 될 수 있다. 알은 예나 지금이나 풍요의 상징이다. 게다가 봉황이기에 남다른 존재다. 세상에 나가 활개를 칠 수 있는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봉황명당이다. 미륵은 난세에 나타나 세상을 구원한다는 뜻인데 마을 뒷산이 미륵산(彌勒山)이다. 출세하고 싶거나,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기회다. 사회는 인간을 차별해도 자연과 땅은 차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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