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시원해 보이는 흰색이나 밝은색 옷을 많이 입게 됩니다. 새 하얀 옷을 예쁘게 입고 밥을 먹다가 김치 국물이 한방울~ 묻었을 때, 그 상황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여름에 입는 밝은 색의 옷들은 조금만 더러워져도 금방 눈에 띄는데다 더운 날씨에 흘린 땀이 옷감에 쏙쏙 배어들기 때문에 세탁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무작정 자주 오래 세탁하면 얇은 옷감이 손상되기도 하는데요. 세탁하기 앞서 유형별 얼룩의 성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산성인지,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를 알면 큰 힘 안 들이고도 효과적으로 얼룩을 제거할 수 있지요.
옷 아끼고, 돈 아끼는 유형별 얼룩 제거법 소개합니다.
1 수박, 포도를 먹다가 흘렸을 때
덥고 갈증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각종 과일을 즐겨 먹게 된다. 과일 얼룩은 산성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얼룩이 묻자마자 빠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는 식초를 활용하자. 식초를 가제손수건에 묻혀 살살 닦아내면 얼룩이 연해지고 그 이후에 세탁세제로 빨면 말끔해진다. 중성세제를 미온수에 푼 뒤 이를 묻힌 칫솔로 두드려 얼룩을 제거해도 된다.
2 땀 얼룩이 생겼을 때
땀은 수용성 오염물이기 때문에 물로 빨아야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땀 얼룩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땀이 묻은 옷을 오랫동안 방치했을 때다. 이러면 오염된 부위가 산화돼 누렇게 얼룩이 생겨 제거하기가 어려워진다. 땀자국을 없애려면 물 한 컵에 탄산수소나트륨, 즉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넣고 얼룩진 부분을 2~3분간 담갔다가 세탁한다. 만일 흰색 티셔츠일 경우 쌀뜨물을 넣고 함께 삶으면 옷이 한층 뽀얗게 된다.
3 야외에서 묻혀온 진흙·풀 얼룩
보기에는 쉽게 지워질 것 같지만 흙탕물이나 풀 얼룩은 불용성 때로 얼룩 제거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므로 이런 얼룩은 묻은 날 바로 세탁을 하는 게 중요하며, 불용성 때를 먼저 빼야 한다. 주방세제를 물에 연하게 푼 뒤 칫솔에 묻혀 얼룩 부위를 두드려준다. 이후 남아 있는 수용성 때는 중성세제에 20~30분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세탁하면 얼룩이 빠진다. 사실 풀 얼룩은 전문가들도 제거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풀은 옷감 표면에 묻는 것이 아니라 물들기 때문이다. 만일 풀 얼룩이 묻은 지 시간이 오래 지나 이염이 심하다면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낫다.
4 옷에 묻은 아이들의 낙서 얼룩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숙제를 하다가 색연필, 크레파스, 볼펜 자국을 옷에 묻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색연필과 크레파스 얼룩은 색소가 들어 있는 유성 때이다.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면 약국에서 벤젠을 구입해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자국은 벤젠을 소량 묻힌 칫솔로 살살 두드려준다. 그 뒤 흰 수건으로 두드려 남아 있는 약품을 빼주면 된다. 수건으로 두드려 얼룩을 말끔히 제거하지 않으면 옷감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볼펜 자국은 물파스를 살짝 발라주면 쉽게 지울 수 있다.
5 블라우스에 묻은 립스틱, BB크림
6 삼겹살 파티하다가 묻은 기름
전형적인 유성 때다. 물빨래로는 삼겹살 기름 자국이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는다. 약한 정도의 유성 때를 잡아주는 주방세제를 살짝 묻혀 기름이 튄 부분만 두드려서 얼룩을 제거한다. 단, 삼겹살 기름이 묻은 줄 몰랐던 옷을 다림질하게 되면 얼룩 제거가 어려워진다. 열이 가해지면 유성 때가 옷감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7 김치 국물, 케첩 등 음식 얼룩
음식물 얼룩도 다양하다. 그중 김치 국물이나 케첩 같은 붉은색 종류의 얼룩은 조금만 묻어도 눈에 확 띄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범. 김치 국물은 얼룩을 물로 한 번 닦아낸 뒤 양파를 썰어 문질러준다. 그 뒤 세탁하면 얼룩이 깨끗하게 제거된다. 케첩은 끈적끈적한 성질을 지니므로 물티슈로 대략 닦아낸 뒤 식초를 묻혀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카레가 묻었을 때는 알코올을 적신 수건으로 두드려서 얼룩을 뺀 뒤 얼룩 부위를 표백제 푼 물에 담갔다가 헹궈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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