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치아는 복어 이빨에서 진화
인간 치아는 복어 이빨에서 진화
인간의 치아가 복어 이빨에서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2017년 5월 16일자 사이언스 데일리에 실렸다. 우리 치아를 만드는 유전자가 새 부리처럼 보이는 복어의 특이한 이빨을 만드는 유전자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이다.
복어를 보면 주둥이가 새부리처럼 생겼다. 이런 특이한 형태는 이빨의 구조와 배열 때문이다. 이빨이 새로 날 때 형태가 바뀌면서 진화한 결과이다. 사람 얼굴 모양도 치아에 따라 달라 보인다. 연구팀은 복어가 어떻게 새 부리처럼 생긴 모양의 이빨을 만드는지 의문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 이빨 재생 과정을 조절하는 줄기세포와 유전자를 발견하였다.
모든 척추동물은 이빨이 빠지더라도 다시 나며, 이빨 재생 방법은 모두 같다. 복어 이빨 재생에는 줄기세포가 관여하며, 이빨은 길쭉한 띠 모양으로 바뀌어 복어의 특징적인 주둥이 형태를 만든다. 복어와 같은 줄기세포와 유전자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 척추동물의 이빨 재생에도 관여한다. 이를 이용하면 우리가 치아를 잃었을 때 다시 재생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게 껍데기도 부수는 복어 이빨
복어 주둥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부리는 4개의 길쭉한 띠 모양 이빨로 만들어진다. 윗니가 2개이고, 아랫니가 2개이다. 2개의 이빨이 각각 만나는 가운데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구분되는 선이 있다. 이빨은 계속 대체된다. 그러나 이빨을 새로 갈아야 할 때 이빨이 빠지는 대신, 복어는 새로 나올 이빨을 계속 하나로 합쳐서 새부리 모양으로 만든다.
이러한 이빨은 게나 조개처럼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먹이라도 쉽게 부술 만큼 강해진다. 복어 낚시를 해본 사람은 복어가 질긴 낚싯줄조차도 끊을 정도로 강한 이빨을 갖고 있음을 안다. 복국 먹다 복어 이빨을 잘못 씹어서 치아가 상한 경우도 있다하니, 사람 치아보다 복어 이빨이 한 수 위가 틀림없다.
상어 피부에 난 이빨 모양의 돌기나 파충류의 비늘, 새의 깃털, 포유동물의 털은 모두 같은 발생 기원을 가지며, 같은 유전자에서 비롯된다. 기본적으로 설계도는 같다는 이야기이다. 복어 이빨 연구 결과가 인간의 치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유이다.
비단 이빨만이 아니더라도 복어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물고기이다. 생김새가 귀여워 수족관에서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다. 독을 가지고 있지만, 맛이 좋아 식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복 요리가 인기 있다. 공격받으면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셔 배를 부풀리는 습성이 있다. 배가 공처럼 부풀은 복어는 말려서 장식품으로도 쓴다.
연구팀은 복어 이빨 연구 결과가 사람의 치아가 왜 빠지는지 원인을 밝히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이 들어서도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 없이 건강한 자기 치아를 평생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복어에게 복을 받을 수 있으려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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