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정부 대표해 첫 공식 사과
첫 판매 후 23년만에, 판매금지 이후 6년만에 대통령 사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8-08 16:11 송고
(청와대 제공) 2017.8.8/뉴스1 © News1 |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시작된 1994년부터 23년만에, 피해를 인지한 정부가 판매를 금지한 2011년 11월 이후 6년만에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님들 모습을 봤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사는 피해자들, 함께 고통을 겪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또 "피해자들과 제조기업간의 개인적 법리관계란 이유로 피해자 구제에 미흡했고 피해자와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환경부가 중심이 돼 피해자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책임져야할 기업이 있는 사고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마련과 추진에 반영해나갈 것"이라며 "재발방지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흘리지 않도록 하겠단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피해자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편하게 정부와 국민이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발언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수많은 사망 및 질환 피해자가 발생한 탓에 이른바 '안방의 세월호'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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