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 진단법 발견

‘만성피로증후군’ 진단법 발견

전세계 약 1,700만 명이 고통받는 질병으로 만성피로증후군(CFS chronic fatigue syndrome)이 있다.

설명할 수 없는 피로가 수개월 또는 수십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서 글자 그대로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 침대에 누워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한다.

왜 걸리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정확한 진단 방법이 없고 따라서 제대로 된 치료법도 없다.

근육통과 두통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떤 환자들은 만성피로증후군을 ‘근육류마티즘뇌척수염’(ME myalgic encephalomyelitis)이라고도 부른다.

단순한 피로에 그치지 않고 쉬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뿐 더러, 오래 동안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CFS/ME는 때때로 정신적으로 구름이 낀 것 같아지면서 소음 빛 맛 또는 냄새에 민감해지는 ‘두뇌안개’(brain fog)증상도 일으킨다. 환자들은 기억력이 헷갈리거나 근육통증에 설사나 구토 같은 장내미생물 문제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CFS/ME에 걸리면 누워지낼 수 밖에 없다. ⓒ Pixabay

수 십 년 동안 CFS는 ‘심리적인 혼란’으로 여겨져서 일부 의사들은 심리치료나 신체활동을 점차로 늘리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했다.

심리적 요인이 아닌 생리학적 질병

그러나 많은 과학들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점차 이 증상을 생리적인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면역학자인 마크 데이비스(Mark Davis) 교수와 면역학자인 호세 몬토야(Jose Montoya) 교수 연구팀은 최근 면역계의 부조화가 CFS/ME 증상을 촉발하는지를 연구했다.

이들은 이 증상을 앓는 192명의 혈액을 건강한 사람 392명의 혈액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감염에 반응하는 면역세포에 의해 생산하는 기본물질인 17개의 사이토카인(cytokine)의 수준이 이 질병의 증상과 연관되어있음을 발견하고 지난달 31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혈액 중 사이토카인 수준은 가장 심한 증상을 앓는 환자가 건강하거나 경미한  증상을 앓는 환자보다 높았다.

미국 시민 중 1백만명 이상이 감염된 CFS/ME 환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에시달리면서 몸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증상이 면역계나 염증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매이디 호닉(Mady Hornig) 콜롬비아 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CFS라는 질병의 뿌리에 생물학적 기능장애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다”고 ‘사이언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크 데이비스 교수는 “이 질병은 어떤 사이토카인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닉은 “너무나 많은 사이토카인이 이 환자들에게서 변형되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이번 연구는 면역체계에 복잡한 변화가 있음을 알게해준다”고 덧붙였다.

TGF-β, 리지스틴 혈중 농도 높아

특히 몇 개의 면역분자들은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연구원들은 염증이나 암 같이 무수히 많은 생물학적 과정에 간여하는 사이토카인인 TGF-β의 혈중 수준이 CFS/ME환자에게 높은 것을 발견했다.

면역세포가 생산하는 리지스틴(resistin) 호르몬의 혈중 수준은 환자들에게 높게 나타났다.

호세 몬토야 교수 ⓒ Steve Fisch

과학자들은 TGF-β나 리지스틴 같은 분자들이 질병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이 분자들이 염증에 대항해서 싸우는 과정에서 늘어나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 혈액 속에서 이들 분자 수준을 분석하면 CFS/ME에 감염됐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어떤 면역분자가 이 증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은 엄청난 진전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35년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 증상의 강력한 동인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ME/CFS환자 4명 중 3명은 여성인데 여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증상은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젊은이와 30세에서 35세 사이의 성인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한 번 걸리면 수 십 년간 증상이 계속되는 괴물과 같은 존재이다.

호세 몬토야는 2004년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런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서 “이 증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는 잘 안다. 생산적인 인생을 의존적이며 황폐한 삶으로 바꿔 놓는다””고 말했다.

몬토야는 이 질병이 면역체계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에 면역분야 전문가인 마크 데이비스 교수의 도움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몬토야가 치료한 192명의 환자들의 혈액과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의 시니어 저자인 마크 데이비스 스탠포드 교수는 “ME/CFS가 질병인지를 놓고 많은 논란과 혼란이 있었지만, 우리들의 발견은 확실하게 이것은 염증질환이며 혈액검사로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공지 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본 사이트는 더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습니다.하지만 아래 사이트에서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으니 참고 하세요.

최신 기사는 '정리해 주는 남자' 에서 고화질 사진은 'HD 갤러리' 에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md.sj

사건사고 오늘의이슈 주요뉴스 연예정보 상품리뷰 여행 푸드 알쓸신잡 자동차 과학이야기 HD,UHD사진 고화질바탕화면 음악소개 소프트웨어

    이미지 맵

    이전 글

    다음 글

    Economy & Life/의학.건강.생활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