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포진과 대상포진, 어떻게 다를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단순포진과 대상포진, 어떻게 다를까?

입력 : 2017.08.05 09:30

알쏭달쏭 의학용어

60대 여성 김모씨는 어느 날 갑자기 왼쪽 가슴에 통증을 느껴 응급실로 갔다.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이상은 없었다. 혹시 혈관이 문제인가 싶어 관상동맥조영술까지 시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 다. 그런데 퇴원 전, 왼쪽 가슴 주위에 물집이 잡혔다. 의사는 “대상포진 때문에 가슴통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평소 피부에 물집은 잡혀봤지만,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라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김씨에게 의사는 과거에 생긴 건 단순포진일 것이라고 답했다. 대상포진과 단순포진은 어떻게 다를까?

대상포진(帶狀疱疹)

대상포진은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바지가 내려가지 않도록 매는 가죽띠를 혁대(革帶)라고 하는 것처럼 물집이 띠처럼 무리를 이루는 모양이라 ‘대상(帶狀)’이라고 한다. ‘포진’은 헤르페스(herpes)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헤르페스바이러스로 인해 물집(疱, 물집 포)이 생기는 감염병(疹,마마 진)이라는 뜻이다. 대상포진은 예전에 몸에 들어온 수두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세포 속에 숨어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해 통증과 피부에 물집을 일으켜 생긴다. 피부에 물집이 나타나기 1~4일 이전 그 부위에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그러다보니, 통증 있는 부위가 왼쪽 가슴이면 급성심근경색증, 옆구리 쪽이면 요로결석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AIDS)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질병에 걸리거나 면역억제제 또는 항암제를 투여해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그 외에도 몸이 지친 상황이라면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2014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사람을 통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39만 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폐경 여성,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 등에서 더 잘 생기고, 과중한 업무로 피로가 쌓일 때,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무더위로 신체리듬이 무너질 때에도 잘 생긴다. 대상포진을 잡는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통증이 덜하다. 물집은 딱지가 생기면서 차차 아문다. 그러나 물집이 없어진 뒤에도 몇 개월을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상포진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 때문이다. 얼

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각막염, 결막염, 녹내장은 물론 뇌졸중 위험까지 증가한다. 이처럼 대상포진은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예방백신이 개발돼 50대 이상에서 한 차례만 접종하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 접종 후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이 줄어들어 도움이 된다.

단순포진(單純疱疹)

단순포진은 대상포진에 비해 단순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많이 피곤할 때 마다 입술 주위가 부르트고, 물집이 잡히면 단순포진에 걸린 것이다. 주로 얼굴과 입 주위, 성기 주위의 피부와 점막에 물집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임신부가 단순포진에 걸리면 태아에 영향을 줄 수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처럼 통증이 매우 심하지도 않고 몇 개월간 신경통을 일으키지도 않지만 훨씬 더 자주 재발한다.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내과 과장으로 있다. 의학 박사이자 언론학 석사이며, 대한검진의학회와 대한노인의학회에서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건강검진 사용설명서》, 《한눈에 알 수 있는 내과학》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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