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비트코인 폭락, 원인은?
지난 6월부터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340만 원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7월 16일 200만 원으로 떨어지면서 30% 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폭락한 것은 8월 1일에 있을 비트코인 양대 산맥의 ‘대 결전’ 때문이다. 이 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날 비트코인이 두 개로 쪼개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비트코인의 큰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 개발자 집단과 세계적인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비트메인의 충돌 때문이다. 갈등이 불거진 건 개발자 집단이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한 ‘세그윗(segwit)’을 배포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현재의 비트코인은 엄청난 거래량으로 인해 처리 속도가 매우 느린 상황이다. 평균적으로 1초에 7건 정도를 처리한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이 10분에 1MB 크기의 블록을 하나 생성하도록 설정돼있어, 많은 거래 정보를 저장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채굴꾼(마이너)들은 ‘ASICBOOST’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법으로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얻어내고 있다. 하지만 세그윗을 실행하게 되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세그윗의 배포 소식만으로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으니, 채굴꾼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비트메인은 이에 맞서 ‘세그윗2X’를 적용해 새로운 비트코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매체인 ‘비트코인닷컴’은 6월 19일 “채굴의 해시파워 중 70%가 세그윗2X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해시파워는 일종의 발언권, 컴퓨팅 파워 점유율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진영 모두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과연 8월 1일, 비트코인이 둘로 나뉠까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세그윗으로 업데이트한 채굴꾼이 많으면 지금의 비트코인이 쭉 유지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채굴꾼이 많으면 업데이트를 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뉘게 된다.
만약 비트코인이 둘로 나뉘게 되면 가격은 더 내려가게 될까.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더리움(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이 두 개로 쪼개졌을 때도 솔직히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가치가 올라간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역시 함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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