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야 하는 서울 신생 클럽 6곳
쥴리아나, 문나이트, NB, 명월관, 비바체, 매스. 이들이 생소한가? 익숙한 이름도 있을 것이다. 없어지기도, 개명하기도 했지만 모두 한국의 클럽 문화을 개척해온 조상들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클럽이 전성기를 맞이했고,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클럽들 역시 이 선배들을 보고 자랐다. 지금도 새로운 클럽들이 기존의 문화에서 파생되어 태어나고, 색다른 도전을 한다. 한국 클럽 문화의 성장과 성숙을 꿈꾸며 소개한다. 아직 돌잔치도 치르지 않은 서울 신생 클럽들을. 각 클럽 관계자들이 자기소개서를 보내왔다. 읽어보고 남은 황금 연휴 알차게 보내자.
소프 제너럴 매니저, FALLENS
음악 장르: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응원한다. 하우스, 디스코, 훵크, 힙합, 알앤비, 테크노, 퓨처 베이스 등을 아우른다.
클럽 디자인: 미니멀함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도면을 봤을 때는 비누 모양이기도 하다.
위치 선정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평소 좋아하는 것들이 이태원에 있었고,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즐겨 찾는 클럽: 다양하게 많이 다니고 있다. 케이크샵, 헨즈, 미스틱, 피스틸, 파우스트 등 멋있다고 소문난 클럽은 다 가본다. 영감을 받은 특정 클럽이나 인물은 없다.
앞으로의 목표: 어둡거나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가 아닌 즐겁고 행복한 기운이 넘치는 장소가 되고 싶다.
클럽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한 사람으로는 힘들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용산구 이태원동 132-3 B1
플라바 디렉터, DJ Drunken
음악 장르: 1980년대 뉴웨이브, 뉴잭스윙, 알앤비부터 현시대의 트랩, 퓨처웨이브, 베이스 음악까지 전 시대를 어우르는 흑인 음악.
클럽 디자인: 트렌디한 시스템에 복고풍 컬러와 구조물을 결합했다. 과거와 현재의 감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위치 선정 이유: 홍대는 진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즐겨 찾는 클럽: 우리와는 다른 테크노 장르로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을 개척 중인 합정동의 Vurt .
앞으로의 목표: 경기 불황과 정치적 혼돈의 시기에서 많은 이의 지친 영혼을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치유해주고 싶다.
클럽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밥 말리.
마포구 서교동 400-3 B1
라드 대표, 준백
클럽 디자인: 문래동 철강공장단지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더불어 예술을 잉태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내부 곳곳에 스탠리 큐브릭의 사진을 거는 등 메시지를 심어두었다. 바는 중국풍이다.
위치 선정 이유: 홍대나 강남은 나에게는 좀 어지럽다. 문래동의 공장들이 가지고 있는 그 날것의 느낌이 좋다. 문래동에 ‘아곤’이라는 바가 있는데, 그곳을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레 이 동네가 좋아졌다.
즐겨 찾는 클럽: 없다. 스탠리 큐브릭과 아인슈타인의 천재성, 영감으로 가득 찬 클럽을 꿈꾼다.
앞으로의 목표: 많은 사람이 와서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매출도 많이 오르고. 하지만 그에 앞서 좋은 음악이 계속 연주되고, 사람들이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클럽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예술을 좋아하는… 과학자.
영등포구 경인로 755, 지하
토스트 디렉터, Jenny Jang
음악 장르: 틀에 갇히지 않은 신나는, 새로운 음악은 어떤 장르든 환영이다. 그중 굳이 응원하는 장르를 선택하자면 힙합. 로컬 음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클럽 디자인: 우리만 아는 아지트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내부에는 그라피티와 식물, 콘크리트 벽과 화려한 조명 등 상반되는 느낌을 동시에 연출했다. 거친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적절히 섞어 표현하려 노력했다.
위치 선정 이유: 친숙하다. 그리고 이태원은 다른 지역보다 다채로운 문화와 신(scene)을 만들기에 개방적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좀 더 수월하다고 느꼈다.
즐겨 찾는 클럽: 특정 나라, 지역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클럽을 다녔다. 이 클럽의 탄생에 영감을 준 것은 다른 클럽들의 장점이 아닌 단점이었다.
앞으로의 목표: 유행과 독창성을 적절히 섞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클럽으로 성장하는 것. 음악뿐만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이 되고 싶다. 매주 즐거운 파티는 물론이다.
클럽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용산구 이태원동 131-3 B1
콘트라 큐레이터, Gibbs
클럽 디자인: 1990년대 디스토피아적인 암울한 공상과학을 모티프로 삼았다. 입구 로비부터 3층 라운지까지, 클럽을 각기 다른 분위기의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했다.
즐겨 찾는 클럽: 케이크샵과 피스틸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지만, 콘트라를 오픈하기 전에는 유럽 클럽들을 한 달간 돌아다녔다.
앞으로의 목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음악과 좋은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클럽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심슨의 행크 스콜피오, 블레이드 러너의 해리슨 포드.
용산구 이태원동 34-16 2/3F
APT 디렉터, 최인식
음악 장르: 힙합 및 베이스 음악을 포함한 모든 음악. 음악이 가진 무한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클럽 디자인: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들이 분출하는 에너지가 모여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따뜻하고 아늑한 일반적인 아파트보다는 좀 더 거친 느낌을 추구했다.
위치 선정 이유: 강남에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클럽의 본질에서 벗어난, 영업사원 위주의 클럽이 성행하는 것도 불만이었다.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욱더 많아졌으면 한다.
즐겨 찾는 클럽: 잡지 에디터로 지내며 많은 클럽을 드나들었다. 저마다 소유한 다양한 고유의 에너지에 모두 영향을 받았다.
클럽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쿠엔틴 타란티노.
강남구 도산대로 15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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