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로 쪼개진 비트코인…新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 등장

두 개로 쪼개진 비트코인…新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 등장

입력 : 2017.08.02 09:41:36

노동균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 동부시간 기준 8월 1일 오전 10시부터 두 개로 쪼개졌다. 비트코인은 이로써 기존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한 비트코인(BTC)과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으로 생성된 비트코인 캐시(BCC) 등 두 종류로 유통된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코인베이스 제공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기존 비트코인 가격의 13% 수준으로 책정됐다. 비트코인은 2017년 들어 가격이 두 배쯤 상승해 현재 2700달러(303만원) 선에 거래된다.

비트코인이 쪼개진 이유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한 후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블록체인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10분당 1MB 용량의 블록을 생성하는데, 이 용량으로는 1초에 7개 거래까지만 처리할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면서 거래를 처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참여자의 동의를 받아 블록체인의 용량을 늘리는 것을 '소프트포크(Soft Pork)'라고 한다. 반면,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하드 포크(Hard Pork)'라고 한다.

현재 운영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 중 상당수는 아직 비트코인 캐시를 다루지 않는다. 코인베이스·비트멕스·비트스탬프 등 가상화폐 거래소는 비트코인 캐시를 거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피넥스와 크라켄은 비트코인 캐시를 조만간 지원할 예정이다.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도 비트코인 캐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기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함께 송금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현재 비트코인 입출금을 중지한 상태다. 이들 거래소는 시장 상황에 따라 늦어도 7일 안에 입출금 중지를 해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