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빅3’…지자체장 재도전이냐 새 길 모색이냐
수정 :2017-08-02 17:50
정치BAR_내년 지방선거 출마 저울질
‘유능한 행정가’로 굳히기?…3선 도전 무게 싣는 박원순
박원순, ‘3선 도전’ 무게 얹어
잘하는 ‘행정가’ 재신임받으면
‘더 큰 일’ 기회 열릴 거란 기대
“안주 말고 정치혁신 역할” 주문도
박 시장의 한 참모는 “새 정부에서 서울시의 의제가 전국화되는 게 많다. 지난 정부에서 탄압받고 방해받은 정책들의 성과를 비로소 온전히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최근 가까운 의원,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가 성공하려면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 벨트가 정책적으로 강력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3선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한다.
하지만 “3선은 안이한 도전”이라는 평가와 “정치 혁신에 나서달라”는 주문도 적지 않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박 시장은 시민운동과 지방행정에서 혁신을 일궜으니 촛불민심을 반영해 ‘촛불시민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기성 정치 혁신에도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포함한 새로운 선택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박원순 변수’ 고려하며 ‘경기지사’ 두드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세력 없는 기초단체장임에도 21%를 득표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으로 체급을 끌어올릴 기회다. 이 시장은 최근 부인 김혜경씨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대중과의 스킨십도 이어가고 있다. 남은 문제는 경기지사냐 서울시장이냐다.
정치적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의 경우 박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이 커지자 이 시장은 “한집안 식구끼리 싸우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경기지사의 경우 현직인 남경필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인 데다 이 시장에 대한 여론도 매우 우호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경기도민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프레시안>이 실시한 ‘차기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41.9%를 기록하며 현직인 남 지사(13.7%)를 크게 앞질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경기지사 출마 기우는 이재명
대선서 존재감 증명했던 바탕
체급 올려 정책역량 보일 기회
당내 경선 벽 넘을지가 관건
이 시장은 지난 7월 하순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경기지사 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쉬운 도전’이거나 ‘수순’이어서만은 아니다. “남북 접경지역인 데다 도농 혼합지역이라는 경기도의 특성상 더 많은 정책 실험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서울시장으로 ‘제2의 박원순’이 되기보다 성남시정에서 기본소득 등을 도입했던 것처럼 다양한 정책적 시도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정 집중하며 ‘여의도행’ 고민하는 안희정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침묵하며 호흡을 고르고 있는 쪽이다. ‘재선 충남지사’인 안 지사는 3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거라는 게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총선까진 3년이 남았고, 다른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기도 어려운 만큼 충남지사를 넘어선 안 지사의 선택지는 비교적 제한적이다. 다만 ‘정당주의자’를 자처해온 안 지사가 향후 중앙당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측근들 사이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차원에서 내년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희정, ‘당권도전’ 주문 이어져
3선 불출마 굳히며 관망중
“당 대표로 정당 개혁 적임자
지사 사퇴 보선출마해야” 의견도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내년 개헌 뒤 여당 대표의 숙제는 당의 체질 개선 등 정당 개혁인데, 그런 과제를 받아안을 수 있는 적임자는 안희정”이라며 “안 지사의 개혁 비전이 선명하면 적지 않은 의원들이 돕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안 지사가 ‘원내에 입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선거 3개월 전인 3월에 지사직을 사퇴해야 하기에 ‘무리수’라는 주장도 있다. 안 지사와 가까운 또다른 의원은 “모든 가능성은 찬바람이 불어올 때쯤 구체화될 것”이라며 “아직 안 지사는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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