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빅3’…지자체장 재도전이냐 새 길 모색이냐

여권 차기 ‘빅3’…지자체장 재도전이냐 새 길 모색이냐

수정 :2017-08-02 17:50

정치BAR_내년 지방선거 출마 저울질

‘문재인호’가 안정적으로 출항 100일을 앞둔 가운데 정치권의 눈길은 자연스레 내년 6·13 지방선거를 향하고 있다. 특히 여당에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빅3’(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가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만큼 이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까지는 10개월가량 남은 터여서 “아직은 직무에 집중할 때”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지만,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세 사람은 참모나 측근들과 함께 새로운 ‘전선’을 가늠하고 있다.

‘유능한 행정가’로 굳히기?…3선 도전 무게 싣는 박원순

지난 대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재선 서울시장’은 기회이자 한계였다. 재선 서울시장의 이력이 그를 대선 후보로까지 밀어 올렸지만 동시에 ‘행정가’에 갇힌 이미지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한 정치적 국면에 조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에선 행정가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박 시장의 숙제라고 지적해왔지만 최근 박 시장은 ‘3선 도전’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 잘하는 일로 평가받자”는 고려가 작용하면서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은 국회의원보다는 서울시장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거기에 시대정신이 맞아 떨어지면 더 큰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서울시장직 수행은 중앙정부와 불화했던 지난 6년과 달리 정부와 ‘윈윈’관계를 모색할 수 있단 점에서 새로운 기회라는 판단도 작용한다.

박원순, ‘3선 도전’ 무게 얹어
잘하는 ‘행정가’ 재신임받으면
‘더 큰 일’ 기회 열릴 거란 기대
“안주 말고 정치혁신 역할” 주문도


박 시장의 한 참모는 “새 정부에서 서울시의 의제가 전국화되는 게 많다. 지난 정부에서 탄압받고 방해받은 정책들의 성과를 비로소 온전히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최근 가까운 의원,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가 성공하려면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 벨트가 정책적으로 강력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3선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한다.

하지만 “3선은 안이한 도전”이라는 평가와 “정치 혁신에 나서달라”는 주문도 적지 않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박 시장은 시민운동과 지방행정에서 혁신을 일궜으니 촛불민심을 반영해 ‘촛불시민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기성 정치 혁신에도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포함한 새로운 선택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박원순 변수’ 고려하며 ‘경기지사’ 두드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세력 없는 기초단체장임에도 21%를 득표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으로 체급을 끌어올릴 기회다. 이 시장은 최근 부인 김혜경씨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대중과의 스킨십도 이어가고 있다. 남은 문제는 경기지사냐 서울시장이냐다.

정치적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의 경우 박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이 커지자 이 시장은 “한집안 식구끼리 싸우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경기지사의 경우 현직인 남경필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인 데다 이 시장에 대한 여론도 매우 우호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경기도민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프레시안>이 실시한 ‘차기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41.9%를 기록하며 현직인 남 지사(13.7%)를 크게 앞질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경기지사 출마 기우는 이재명
대선서 존재감 증명했던 바탕
체급 올려 정책역량 보일 기회
당내 경선 벽 넘을지가 관건


이 시장은 지난 7월 하순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경기지사 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쉬운 도전’이거나 ‘수순’이어서만은 아니다. “남북 접경지역인 데다 도농 혼합지역이라는 경기도의 특성상 더 많은 정책 실험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서울시장으로 ‘제2의 박원순’이 되기보다 성남시정에서 기본소득 등을 도입했던 것처럼 다양한 정책적 시도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직에 도전하더라도 당내에 세력이 없는 이 시장이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할지가 관건이다. 당내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전해철 의원이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시장이 더 큰 정치를 하려면 조직의 벽을 넘는 것이 숙제”라며 “지난 대선 경선에도 이 시장이 조직에 가로막혔다. 이젠 여의도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구체적 정책을 가진 지도자임을 각인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정 집중하며 ‘여의도행’ 고민하는 안희정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침묵하며 호흡을 고르고 있는 쪽이다. ‘재선 충남지사’인 안 지사는 3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거라는 게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총선까진 3년이 남았고, 다른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기도 어려운 만큼 충남지사를 넘어선 안 지사의 선택지는 비교적 제한적이다. 다만 ‘정당주의자’를 자처해온 안 지사가 향후 중앙당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측근들 사이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차원에서 내년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희정, ‘당권도전’ 주문 이어져
3선 불출마 굳히며 관망중
“당 대표로 정당 개혁 적임자
지사 사퇴 보선출마해야” 의견도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내년 개헌 뒤 여당 대표의 숙제는 당의 체질 개선 등 정당 개혁인데, 그런 과제를 받아안을 수 있는 적임자는 안희정”이라며 “안 지사의 개혁 비전이 선명하면 적지 않은 의원들이 돕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안 지사가 ‘원내에 입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선거 3개월 전인 3월에 지사직을 사퇴해야 하기에 ‘무리수’라는 주장도 있다. 안 지사와 가까운 또다른 의원은 “모든 가능성은 찬바람이 불어올 때쯤 구체화될 것”이라며 “아직 안 지사는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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