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갑질' 의혹 육군 대장, 전역 신청…사실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듯

'부인 갑질' 의혹 육군 대장, 전역 신청…사실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듯

입력 : 2017.08.01 18:17 | 수정 : 2017.08.02 10:30

박찬주 육군 대장 /연합뉴스
바닥에 떨어진 손발톱과 각질 치우게 하고, 기분 나쁘면 폭언과 욕설, 여기에다 휴가나온 아들의 속옷 빨래까지….

관사에서 근무하던 공관병을 부인(夫人)이 이처럼 ‘평소 노예취급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이른바 ‘갑(甲)질 의혹’에 휩싸인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군(軍)에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군 인권센터 등을 통해 제기된 ‘부인의 갑질’ 의혹들을 사실상 인정하고 이를 책임지기 위해 전역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육군 2작전사령부는 이날 박 대장이 “육군 2작전사령관이 오후 6시부로 전역 지원서를 육군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발단은 군인권센터가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통해 제보 내용을 공개하고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군인권센터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육군 모 부대 사령관의 가족이 2016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공관병에게 사령관 가족의 빨래와 텃밭 가꾸기, 화장실 청소 등의 사적인 업무를 시키고, 기분이 나쁠 경우 공관병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심지어 사령관 부인은 청소와 요리뿐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발톱 같은 것을 청소하게 했다”며 “이들은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아들의 속옷 빨래를 시키기도 했고, 아들이 휴가를 나오거나 복귀할 때 해당 부대까지 차로 데려다주게끔 했다”고도 전했다.

또 명절에 선물로 들어온 과일 중 썩은 것들을 골라 공관병에게 집어 던지거나, “일을 제대로 못 한다”면서 공관병을 베란다에 40분간 가둬놨다는 등의 증언도 나왔다.

이 뿐만 아니었다. 박 대장의 부인은 조리병에게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함께 나왔다. 제보에 따르면, 박 대장의 부인은 조리병이 음식 재료를 다듬는 것을 보고 칼을 빼앗은 뒤 허공에 휘두르며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대장은 앞서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저의 가족 및 공관병 운용과 관련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진위 여부를 떠나 전적으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에서 국방부로 민원을 제기했고, 의혹 대상자가 대장급 장교란 점을 고려해 감사관실을 통해 2일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며 “전역지원서 제출과 상관없이 감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국방부는 논란이 된 공관병 운용 제도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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