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정비, 공식서비스센터만이 정답일까?
큰맘 먹고 구입한 수입차. 보증기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끝나자 엔진오일이 새는 건 머피의 법칙인가?
목욕탕 천장에 맺힌 물방울처럼, 엔진오일이 맺혀 있다
보증기간이 한참 지난 어느 날. 퇴근 후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는 데, 바닥에 보이는 시커먼 기름이 눈에 들어왔다. 엔진오일이었다. 습관적으로 항상 주차하던 자리에 차를 세우기 때문에 다른 차에서 떨어졌을 거라는 ‘희망’은 품지 않았다. 이 순간 정장바지가 대수인가.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춰 확인. 바닥에 고인 오일을 닦아냈고, 아침에 다시 떨어져 있다면, 분명 내 차에서….
슬픈 예감은 빗나가는 적이 없다. 전화기를 꺼냈다. 그런데, 공식서비스센터에서는 1개월 후에 오란다. 예약이 꽉 차 있어서 한 달 후에나 수리일정을 잡을 수 있단다. 이게 어떤 차인데, 그냥 공식서비스센터로 쫓아갔다. 안면이 있었던 어드바이저가 잠깐 둘러봤고, 정확한 누유위치는 엔진을 내려봐야 알 수 있단다. 수리시간은 1박 2일, 비용은 흠, 내 월급의 세후 금액 절반. 더욱 절망적이었던 건, 돈이 있든 없든 수리를 하려면 1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다른 공식서비스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슬픔은 그렇게 쌓여갔고, 언젠가는 고치리라 생각하며 그냥 타고 다녔다.
미팅이 끝나고 복귀하던 어느 하루. 그리고 눈에 들어온 플래카드. ‘플러스오토 신갈점 오픈’. 자동차 정비소를 알리는 홍보용 플래카드는 많지만, ‘신갈점’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말은 다른 곳에도 지점이 있다는 의미. 당연히 검색에 들어갔고, 일산점, 제주점, 신갈점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주소를 내비에 입력하고 출발. 규모가 꽤 컸다. 이 정도 규모면 비용도 꽤 셀 거 같아 차를 돌려 나가려는데, 어느새 어드바이저가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왕 들어온 거 물어나 보자.”
시원한 음료가 꽉 들어찬 휴게실. 가는 길에 몇 개 챙겨 넣었다
이제 남은 건 금액. 지금까지 기분이 좋았는데 앞으로도 좋을지는 바로 돈에 달렸다. 부품을 확인하고 이리저리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프린터에서 한 장의 종이가 출력됐다. 교환하는 부품이 많았지만, 마지막 총금액만 확인하면 됐다. 이럴 수가.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받았던 견적보다 30퍼센트나 저렴한 게 아닌가?
미세하게 돌아간 핸들을 고객보다 먼저 잡아내, 순식간에 고쳐낸 정비실력
오후 늦은 시간에 들어갔기에 바로 수리는 힘들었다. ‘바로 수리냐, 좀더 버티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되뇌고 있는 모습이 티가 났는지, 어드바이저는 언제든지 편한 시간에 오란다. 정비팀은 언더커버에 흥건했던 오일을 세척하고 있었다. “참, 아까 보니까 핸들이 오른쪽으로 틀어진 것 같은데 한번 봐드릴게요”라면서 내 차를 얼라인먼트 리프트로 가지고 간다. 그리고 30여 분 만에 핸들은 제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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