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정비, 공식서비스센터만이 정답일까?

수입차 정비, 공식서비스센터만이 정답일까?

큰맘 먹고 구입한 수입차. 보증기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끝나자 엔진오일이 새는 건 머피의 법칙인가?

수입차를 거리낌 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구입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유? 당연히 ‘돈’ 때문 아니겠는가? 국산 소형차를 여러 대 거치면서도 내 인생에 수입차는 없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10년 직장생활하며 모은 쌈짓돈을 투자했다. 이미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델이 있었기에 고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수입차는 처음인지라 A/S가 마음에 걸렸다. 보증기간이 끝나면 엄청난 유지비가 들 거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고, 큰 고장이라도 난다면 수리비가…, 그래도 눈 감고 과감하게 질렀다. 그리고 시간은 흘렀다. 보증기간 내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

목욕탕 천장에 맺힌 물방울처럼, 엔진오일이 맺혀 있다

보증기간이 한참 지난 어느 날. 퇴근 후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는 데, 바닥에 보이는 시커먼 기름이 눈에 들어왔다. 엔진오일이었다. 습관적으로 항상 주차하던 자리에 차를 세우기 때문에 다른 차에서 떨어졌을 거라는 ‘희망’은 품지 않았다. 이 순간 정장바지가 대수인가.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춰 확인. 바닥에 고인 오일을 닦아냈고, 아침에 다시 떨어져 있다면, 분명 내 차에서….

슬픈 예감은 빗나가는 적이 없다. 전화기를 꺼냈다. 그런데, 공식서비스센터에서는 1개월 후에 오란다. 예약이 꽉 차 있어서 한 달 후에나 수리일정을 잡을 수 있단다. 이게 어떤 차인데, 그냥 공식서비스센터로 쫓아갔다. 안면이 있었던 어드바이저가 잠깐 둘러봤고, 정확한 누유위치는 엔진을 내려봐야 알 수 있단다. 수리시간은 1박 2일, 비용은 흠, 내 월급의 세후 금액 절반. 더욱 절망적이었던 건, 돈이 있든 없든 수리를 하려면 1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다른 공식서비스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슬픔은 그렇게 쌓여갔고, 언젠가는 고치리라 생각하며 그냥 타고 다녔다.

미팅이 끝나고 복귀하던 어느 하루. 그리고 눈에 들어온 플래카드. ‘플러스오토 신갈점 오픈’. 자동차 정비소를 알리는 홍보용 플래카드는 많지만, ‘신갈점’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말은 다른 곳에도 지점이 있다는 의미. 당연히 검색에 들어갔고, 일산점, 제주점, 신갈점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주소를 내비에 입력하고 출발. 규모가 꽤 컸다. 이 정도 규모면 비용도 꽤 셀 거 같아 차를 돌려 나가려는데, 어느새 어드바이저가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왕 들어온 거 물어나 보자.”

시원한 음료가 꽉 들어찬 휴게실. 가는 길에 몇 개 챙겨 넣었다

시스템은  브랜드 공식서비스센터와 다르지 않았다. 상담실에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정비팀장과 함께 점검을 시작했다. 물론, 어드바이저도 함께. 정비사는 매우 노련해 보였다. 신속하게 언더커버를 떼어 내고 전등을 비춰 이리저리 살핀다. 나 역시 차 옆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비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친근하게 섞어가며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바로 문제가 된 곳을 찾은 정비사. 원인은 프런트 케이스였고, 이를 위한 개선품이 나와 있다고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알고 보니 이곳 정비팀은 대부분 공식서비스센터 출신이기에, 브랜드를 막론하고 문제점을 바로 찾아낸다고 소문난 업체였다.

이제 남은 건 금액. 지금까지 기분이 좋았는데 앞으로도 좋을지는 바로 돈에 달렸다. 부품을 확인하고 이리저리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프린터에서 한 장의 종이가 출력됐다. 교환하는 부품이 많았지만, 마지막 총금액만 확인하면 됐다. 이럴 수가. 공식서비스센터에서 받았던 견적보다 30퍼센트나 저렴한 게 아닌가?

미세하게 돌아간 핸들을 고객보다 먼저 잡아내, 순식간에 고쳐낸 정비실력

오후 늦은 시간에 들어갔기에 바로 수리는 힘들었다. ‘바로 수리냐, 좀더 버티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되뇌고 있는 모습이 티가 났는지, 어드바이저는 언제든지 편한 시간에 오란다. 정비팀은 언더커버에 흥건했던 오일을 세척하고 있었다. “참, 아까 보니까 핸들이 오른쪽으로 틀어진 것 같은데 한번 봐드릴게요”라면서 내 차를 얼라인먼트 리프트로 가지고 간다. 그리고 30여 분 만에 핸들은 제자리를 찾았다.

지금까지 나는 왜 맘 고생을 했던 걸까? 왜 굳이 공식서비스센터만 고집했을까? 플러스오토라는 정비센터를 알게 된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공식서비스센터만큼 신뢰가 가는 정비팀과 친절한 어드바이저. 그리고 내 목을 죄었던 견적까지 착했다. 예약? 이 세상이 예약제로 점점 바뀌는 상황인데, 그깟 예약이 뭔 대수일까? 예약날짜 역시 10분의 1로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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