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X’ 가격 정책의 배경
애플이 12일(현지시간)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아이폰 텐)를 공개했다.
베블런 효과는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1899년 출간한 ‘유한계급론’에서 설명한 이론으로 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에서 과시욕으로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재화의 가격을 올리면 수요는 감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명품과 같은 제품은 가격이 올라갈 때 소비자가 과시할 수 있는 영향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 1세기 뒤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듯 에르메스 핸드백, 파텍필립 시계 등이 대표 베블런 제품으로 부상했다.
애플이 지난 12일 발표한 아이폰X의 64GB 모델 가격은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7의 동일 용량 모델보다 약 50% 비싸다. 아이폰X의 256GB 모델 가격은 아이폰7의 동일 용량 모델보다 약 19% 높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교의 일리자베스 커드-할케트 경제학 교수는 “애플이 아이폰8과 아이폰X를 동시에 내놓은 목적은 분명하다”며 “다른 버전들과 아이폰X를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이폰X가 소비자들에게 다른 모델보다 훨씬 더 큰 유용성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베블런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디우 애널리스트는 “기술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진다”며 “아이폰X의 진화한 기능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이는 베블런 이론이 순순하게 적용되는 예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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