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생강으로 뒤 덮인 축제 '테우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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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일라 기간 풍알레이시장. 사모아관광청 제공.© News1 |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를 가기 위해선 꽤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피지를 거쳐 장장 11시간을 날아가야 닿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도 '가을'에 사모아로 떠나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모아관광청은 사모아의 매력이 배가 되는 가을 축제를 4일 소개했다. 적도와 가까운 사모아는 여름, 겨울은 없고 우기와 건기만 있다. 우기는 1~2월이며,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해 7~10월 사이가 비교적 선선한 편이다.
특히 9월 초부터10월 말까지 나라 전체가 온통 축제로 들썩인다. 행사 몇 개를 치르는 수준이 아닌 두달 내내 쉼 없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 3일(현지시간)부턴 사모아에서 가장 성대하고 화려한 '테우일라'(Teuila) 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테우일라'는 사모아의 국화로 붉은 꽃생강이다.
끝이 뾰족하고 긴 타원형 잎이 어긋나거나 마주나며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약간 말려 있다. 워낙 꽃과 나무가 무성해 '울긋불긋 꽃 대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모아 전역에 테우일라의 진분홍 색이 더해져 화려한 색채가 극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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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모아 선발대회. 사모아관광청 제공© News1 |
축제 동안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인을 뽑는 '미스 사모아 선발대회'를 비롯해 사모아 전통 요리인 우무(Umu)를 조리하는 모습과 사모아 경찰들의 절도있는 행렬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것은 사모아 최고 춤 꾼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시바 아피(Siva Afi) 경연대회다. 우아함이 강조된 춤인 '시바'(Siva)와 현란한 불 춤인 '피아피아'(FiaFia)의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가장 인상적인 춤은 파아타우파티(Fa'ataupati)로 이마, 팔, 다리 온 몸을 손바닥으로 쳐서 소리를 내며 춤을 춰 마치 개그콘서트의 '마빡이'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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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불춤인 피아피아. 사모아관광청 제공.© News1 |
선선한 오후에는 사모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리턴 투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무료 영화 관람을 하며 잠깐 쉬어간다. '항해하는 민족' 모아나(Moana)의 정신을 기리는 카누대회인 '알로 팡오팡오'(Alo Pagopago)도 이 기간에 열린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붉은색, 초록색 카누로 뒤덮혀 장관을 이룬다. 이 밖에도 크리켓, 럭비,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연대회도 틈틈이 열려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아울러 사모아관광청에선 무료로 사모아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사모아 문화 마을'(Samoa Cultural Village)을 운영한다. 이 문화마을에선 아바 세리모니(환영의식), 시바(사모아의 전통 춤), 우무(전통조리방법), 문신 등을 직접 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다. 4월부터 10월 사이엔 전문가가 인솔하는 투어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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