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트에 도착하였습니다.
모투에카에서 거의 네 시간은 운전해서 온 듯 합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오긴 했지만 웨스트포트는 작은 항구 마을이었습니다.
뭘 하고 놀아야 하나 고민할만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할게 많아서? 는 아니고,
계속 날이 흐렸기 때문에 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구요~
저는 식물에 관심이 없지만,
집안을 식물원 마냥 꾸미고 싶어하시는 엄늬는 뉴질의 다육이들이 신기합니다.
이것도 찍어봐 저것도 찍어봐 하시는 통에
저도 덩달아 다육이 사진을 카메라에 잔뜩 담았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 하나는...
뉴질 다육이들은 한국 애들보다 큽니다.
엄청 거대합니다.
더운 나라도 아닌데 왜이렇게 식물이 큰 건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종이 다른 거겠지만요..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 숙소 근처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뉴질랜드에는 기찻길이 거의 없긴 합니다만
그나마 있는 기찻길에도 대부분 이렇게 안전바가 없습니다.
알아서 조심해서 건너면 됩니다.
어차피 기차 거의 안옵니다...
하늘에 빼곡하게 차 있는 구름이 무섭습니다.
뉴질랜드의 1월은 우기입니다..
가지마영 ㅠㅜ
산책길에 들른 마트에서 발견한 '애견 소세지'
냉장코너에, 저런 모습으로 들어 있으니
꼭 사람이 먹는 소세지 같은 느낌입니다.
걷다보니 도달한 강 어귀
물만 보면 들어가고 싶은 물귀신 본능이 있지만
너무 추워서 ㅈㅈ
정말 덩그러니 있어서 뭘 어쩌라는 건지 싶었던 그네..
그네 앞뒤로 긴 활주로(?)가 있는 걸로 봐선
타다가 멀리 뛰어 내려 보렴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초록초록하니까 위안삼아봅니다.
아이뽀
정글을 헤치고 들어가는 기분으로 걸어야 하는 산책로
꽃 없었으면 음침할 뻔 한 덩쿨나무
생각보다 크지요?
날씨는 가을마냥 추운데
이들에게는 따뜻한 여름인가봅니다.
모두들 정신못차리고 초록잎을 한가득 피워내고 있어요.
뭔가 무서운 세계로 들어갈 것만 같은 꺼먼 입구
하지만 별 거 없다능
통과하면 다시 강이 짠하고 등장합니다.
사이좋게 사진찍으시는 엄늬 압즤
도로변 꽃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넘나 큰 벌을 보고 놀래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벌이 성인 검지 손가락 두마디 정도로 컸습니다.
불러 고등학교의 귀여운 화단도 만나고
챔버 건물도 고즈넉
비와서 영업안하는 듯한 소방서도 지나갑니다.
쪼끄만 도서관도 구경
항구마을 다운 닻 기념 조형물도 만납니다.
항구 마을이니까 꼭 항구를 보고 말겠어, 하는 마음으로 마냥 걸어온 곳
항구라기보다는 그저 선착장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 없고 ~
뉴질랜드의 강이나 바다마다 있는 Fishing Rules
낚시 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규칙을 잘 지켜야합니다.
우리의 웨스트포트는 비에 젖어 조용하고, 할 거 없고, 심심한 곳이었습니다. 맑았다면 뭐가 좀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는데 걸으면서도 느꼈지만 거의 '평지'밖에 없는 이동네....
자전거 투어가 유명하다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해안길을 따라 달리면 행복할 것 같은 동네라는 생각을 뒤늦게 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다시 웨스트 포트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꼭 맑은 날씨를 만나게 되길, 그래서 자전거 타고 소풍 떠날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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