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송이버섯'…가을 송이 이야기

9월은 송이의 계절이다. 백로부터 한로까지 많이 나오고 상강까지 나오기도 한다. 백로인 7일 낮 경동시장에 나가보니 국산 송이가 나오고 있었다. 사진은 지난 2일 찾아간 경북 봉화군 재산면 소개골 오미자농원 주인 김금식씨가 아침 조산봉 자락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송이다.

송이는 평균 백로(올해는 9월 7일)~한로(10월 8일) 사이에 난다. 상강(10월 23일)까지 난다고도 한다. 산지 노인들은 “서리 맞은 것도 캐봤다”고 회고한다. 한국 중화요리계 현역 최고 어른인 곡금초(65·동탄 상해루) 사부도 “서리 맞은 송이가 최고”라고 했다. 대략 30~40일 동안이다. 생산량과 가격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은 그 기간의 온도와 습도다.


지난 주말 송이 찾아 봉화 오일장·소개골로
 
‘자연산 송이’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자연산’은 군더더기 말이다. 송이는 재배기술을 아직 개발하지 못해 시장에 나오는 것은 모두 자연산이다. 자연산 아닌 것이 없는데 굳이 ‘자연산’이라는 말을 붙여 재배한 것도 있을 것 같은 의구심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 ‘송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다른 버섯은 식물 분류상 ‘과’가 다르다. 송이는 송이과, 양송이는 주름버섯과, 새송이는 느타리과 버섯이다.


충북 영동 오일장에서 사온 무주 적상산 송이를 넣고 집에서 해 먹은 불고기(2010년 10월 12일).


영동 오일장에서 사온 송이로 끓인 소고기무국(2010년 10월 14일).


집에서 끓인 송이칼국수(2010년 10월 15일).


집에서 만든 송이장아찌(오른쪽, 2010년 10월 17일).


송이·상추를 간장소스로 버무린 샐러드(2010년 10월 17일).

 어제가 백로였다. 올해는 늦여름 비도 자주 오고 지난주에는 이상저온 현상도 지나가 송이 발생 여건이 좋은 편이다. 혹시 조금 일찍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생기는 터에 마침 지난 토요일이 봉화 오일장(2, 7일)이었다. 봉화는 전국 송이의 12~13%가 생산되는 집산지다. 그곳에 귀농해 사는 농장 주인에게 미리 연락해보니 장담은 못 하지만 산에 한두 개는 있을 거라고 했다. 길을 나섰다. 송이를 볼 수 있으면 지난 20년 가까이 철마다 송이를 찾아다니며 캐보고, 먹어보고, 시장이나 송이꾼에게 사보고, 집에서 해 먹어 보면서 알게 된 얘기들을 정리해 보려던 참이었다. 


봉화 ‘용두식당’의 송이돌솥밥(2005년 3월 19일).


청송 송소고택에서 먹은 송이소고기국. 무와 얼갈이배추가 들어갔다(2005년 10월 7일).

백로 날 경동시장 국산 1등급 1㎏ 36만~36만원   

일반적으로 송이라고 하면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비싸다는 소식은 주로 뉴스에서 듣는다.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에서 파는 최고급·최고가 송이 값이다. 귀하고 비싸니까 뉴스가 된다. 백화점 프리미엄까지 얹어서 1㎏에 80만원이다, 100만원이다 하는 얘기가 떠돈다. 그때 산지에 가면 10만~15만원짜리 송이도 있다. 등급은 다르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거라면 등외품도 괜찮다. 갓이 피면 등외로 분류하는데 산지 주민은 오히려 그런 송이가 더 맛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꼭 1㎏을 사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산지에서는 500g만 사도 된다. 택배로 주문할 경우 1㎏을 사서 형제나 이웃과 나누는 방법도 있다. 


7일 경동시장에 나온 1등급 국산 송이 1㎏. 산지는 강원도라고만 했다. 인제나 양구 송이로 추정된다. 7개가 1㎏으로 특대형이었다. 송이는 하나에 100g이 넘으면 큰 것으로 친다. 값은 35만원을 불렀다.


7일 경동시장의 다른 점포에서 본 인제 송이. 2~3등급으로 보이는데 싸게 주는 거라며 26만원을 불렀다.


중국 티벳·윈난·쓰촨 송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들어오는 송이는 티벳 해발 4000m 지대에서 난 것이라고 했다. 한국 송이에 비해 줄기가 굵지만 짧다. 값은 14만~20만원.

 봉화에 다녀와 닷새 뒤인 7일 백로 날 점심시간에 송이 시황을 살피러 경동시장에 나가봤다. 4곳에서 송이를 팔고 있었다. 2곳은 국산, 2곳은 중국산. 시세는 1kg에 국산 1등급 35~36만원, 수입품은 20만원이었다. 등급이 낮은 것은 국산 26만원, 수입 10만원짜리도 있었다. 티벳산 송이는 굵지만 대가 짧았다. 

능이는 1kg에 14만원을 불렀다. 국산은 인제 송이라고 했다. 

남한에서 송이가 가장 일찍 나오는 곳이다. 인제군산림조합이 지난 4일 올해 송이 공판을 시작했다. 첫 공판 낙찰가격은 ㎏당 1등품 24만5100원, 2등품 21만6000원, 3등품 중 생장정지품 17만1000원·개산품 16만1100원, 등외 12만6000원이었다. 1등품 기준으로 지난해 ㎏당 15만3100원보다 9만2000원이 높았다. 첫 공판일은 지난해 9월 20일보다 16일 빨랐다. 이날 능이버섯은 1㎏에 1등품 10만2900원, 2등품 7만5900원에 공판됐다.


봉화 오일장이 서는 상설시장 입구.


지난 2일 봉화 오일장에는 송이는 나오지 않았고 싸리버섯만 보였다. 왼쪽 노란빛이 도는 것은 독성이 있어 삶고 2~3일 우려야 먹을 수 있는 잡싸리버섯이고 오른쪽은 참싸리버섯이다.


지난 2일 요즘 한창 자라고 있는 박을 따서 봉화 오일장에 가지고 나와 나물용으로 팔기 위해 채를 치고 있는 아주머니. 사진 촬영을 흔쾌히 허락하고 포즈까지 잡아줬다.

오일장엔 송이 그림자도 없고 싸리버섯만

오전 10시 40분쯤 도착한 봉화 오일장은 한산했다. 농사일이 바쁜데다 장날이 주말과 겹치면 사람들이 덜 나온다고 한다. 봉화 지역은 요즘 고추·사과·복숭아 같은 농사 마무리 철이어서 농촌 일손이 바쁘다. 송이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싸리버섯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만 넷 보였다. 모두 참싸리버섯인데 한 곳만 색이 노란 게 섞인 잡싸리버섯도 팔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삶고 오래 우려서 먹어야 한다고 거듭 설명을 했다. ‘잡싸리’라는 용어는 모르고 다만 오래 우려야 한다는 걸 기준으로 구별했다. 둘의 차이를 물으니 땅에서 덩이가 올라와 가지가 갈라지면 참싸리, 땅에서 나오자마자 가지가 갈라지는 건 잡싸리버섯이라고 했다. 값은 둘 다 똑같이 1kg에 2만원이었다. 그 전 토요일 홍천 오일장의 1만~2만원에 비해 센 편이다.


‘봉화 송이버섯 직판장’ 안에 걸린 송이버섯 등급과 채취 방법 안내판.


‘봉화송이버섯 직판장’에 전시한 송이 표본들.

주변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상설시장 한 복판에 ‘봉화 송이버섯 직판장’(경북 봉화군 봉화읍 신시장1길 9-7/전화 054-673-8887)이라는 상호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사방에서 보이도록 걸어둔 곳에 가보았으나 싸리버섯과 먹버섯만 있었다. “송이는 나온 게 없다. 다음 주말은 돼야 조금씩 시작될 것”이라는 주인 아주머니는 “6월(음력) 송이가 많이 나면 가을송이가 적은데…”라며 혼잣말을 했다.


길가에 가건물처럼 자리잡은 ‘봉화명호송이’ 점포. 주인이 직접 송이를 캐오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수집해서 판매하며, 약초도 취급한다.


‘봉화명호송이’ 주인 김진만씨는 송이꾼이다. 몇 년 간 전화로 송이 값만 물어보다가 이번에 처음 만났다.

송이꾼 김진만씨 “10일께면 가을송이 나올 듯”  

다시 길을 나섰다. 봉화군 재산면으로 가려면 청량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흑돼지 숯불구이가 유명한 봉성면 봉성리를 지나 명호면 도천삼거리를 지나자 바로 오른쪽 첫 집에 ‘송이 수집 판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붕을 보니 ‘봉화명호송이(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천1리 298-3/ 전화 054-674-0448, 010-3537-1524)’라는 간판이 보였다. 혹시나 싶어 들어가 주인 김진만씨와 몇 마디 나눠 보니 예상이 맞다. 송이 철만 되면 내가 전화해 작황과 가격을 몇 번씩 물었던 그 집이다. 그는 산을 누비는 송이꾼이다. 부인과 인근 주민이 캐오는 송이를 수집해 판매하기도 한다. 송이 철이 아니면 약초를 캐러 다닌다. 몸에 군살이 하나도 없고 검은 얼굴에 반짝이는 피부와 눈은 산판을 얼마나 뒤지고 돌아다녔을지 짐작하게 하는 외모다.


‘봉화명호송이’에서 올해 처음 만난 국산 송이. 여름송이 2등급인데 1kg에 22만원이라고 했다.

송이가 있는지 물으니 조금 있다고 한다. 헛걸음은 아니구나, 다행이다 싶었다. 송이를 분류해 1㎏씩 포장한 것 3개를 “여름송이 끝물이라고 봐야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라며 보여줬다. 그는 “아마 10일께는 돼야 가을 송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여름송이를 ‘6월 송이’라고도 하고 이곳에서는 ‘밀송이’라고도 하는데 주민들 말로는 향이 약하고 살이 물러 송이로 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상자 값은 2등급 22만원, 개산품(開傘品; 갓이 핀 것)·성장정지품, 벌레 먹은 것 등이 섞인 등외품은 17만원이었다.


송이가 많이 나는 봉화에서도 송이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재산면사무소 앞의 송이상회. 수집상회가 여럿이지만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재산면 소재지인 현동리에 들어서니 ‘송이상회’가 여럿 보였다. 청량산과 일월산 사이에서 나오는 송이가 1차 합류하는 곳이다. 제철에 지나가다 보면 삼겹살에 송이 구워 소주 마시는 송이꾼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낮 12시 무렵인데 사람도 거의 없고 송이는 전혀 안 보였다. 송이상회는 문이 잠겨있거나 열렸어도 사람이 없었다.


’봉화소개골 오미자농원’서 생 송이 점심  
길을 서둘러 약속한 농장이 있는 재산면 동면1리 소개골로 향했다. 소개골은 깊었다. 큰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농로를 따라 4㎞ 가까이 이어지는 골짜기 끝, 몇 아름 느티나무와 음나무 아래 금줄을 감고 있는 당집을 지나자 목적지 ‘오미자농원’ 팻말이 나타났다. ‘봉화소개골 오미자농원(경북 봉화군 재산면 소개골길356/전화 054-672-6513/블로그 http://blog.daum.net/myoungja62/2051)이다. 수도권에 살던 김금식(60)·박명자(55)씨 부부가 2005년 귀농해 13년째 가꾸고 있는 농원이다. 부부는 송이 향에 이끌려 이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김씨는 해발 650m쯤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인터넷 지도 등고선을 따라가보면 500~510m 사이에 집이 있다. 뒷산은 해발 770.5m이고 줄기가 이어진 주산은 857m 조산봉이다. 산줄기가 빚은 두 실개천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끼고 농장이 있다. 가운데가 집이고 서북 계곡 쪽으로 오미자, 동북 계곡을 따라 꾸지뽕 밭이 1만㎡(3000여 평)씩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약속보다 늦은 낮 12시 40분쯤 들어서니 부부가 점심 준비를 다 해놓고 허기를 참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에 뒷산에서 캐온 송이 7개 중 4개, 농사지은 배추로 담근 묵은지 훈제오리찜, 송이가루가 들어간 집된장과 매운 풋고추, 막걸리 한 되가 4명의 점심이었다.


오미자농원 주인 김금식(왼쪽)·박명자 부부와 우리는 막걸리로 수인사를 했다.


지난 2일 우리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에 뒷산에 올라가 캐온 송이를 들어 보이는 김금식씨.


지난 2일 아침 김금식씨가 뒷산을 3시간 동안 누비며 캔 송이 7개.


쌍둥이 송이는 무게가 250g이나 나갔다. 매우 큰 송이다.

수인사를 겸한 막걸리 건배로 허기를 속이고 송이 구경부터 시작했다. 김씨는 고맙게도 이날 아침 산에 3시간을 돌아다니며 송이 7개를 캐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2개는 사진을 찍도록 캐지 않고 두었다. 그가 올해 처음 캔 송이였다. ‘밀송이’라고 했다. 커다란 쌍둥이 송이가 있어 저울에 달아보니 250g이었다. 허우대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갔다. 

여름송이가 원래 좀 무른데 이건 일부 벌레까지 먹어 조직에 습기가 많이 빠진 상태라 그렇다고 했다. 김씨는 귀농해 열두 번째 송이 철을 맞고 있는데 하나에 900g짜리가 최고 기록이다. “요 아래 개울 건너 솔숲에서 캤는데 굵기나 길이가 소주병만하더라”고 했다. 송이는 하나에 100g이 넘으면 큰 것에 속한다. 아주 좋은 1등급이 1㎏에 12~13개 올라간다.


농원 주인 김금식씨가 지난 2일 아침 자신의 송이 산에 올라가 3시간 돌아다니며 찾아낸 송이들.

여름송이지만 향이나 질감 떨어지지 않아

송이는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보통 참기름소금에 찍어 먹는다. 손질은 땅에 박혀 흙과 엉긴 부분만 칼로 도려내고 흐르는 물에 먼지만 씻어내는 정도로 하면 된다. 몸통보다 색이 진한 부분을 다 없앨 필요는 없다. 김씨는 “봉화에서도 재산면 송이를 최고로 치는데, 그 중에서도 일월산 줄기인 조산봉 자락에 들어앉은 동면1, 2리에서 송이가 가장 많이 나오기도 하고 품질도 가장 좋다. 

이곳 송이를 흔히 청량산 송이라 하는데 맞지 않는 말이다. 그 산이 유명하니까 덕 보려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소개골은 일월산(1217.7m) 줄기다. 이곳 송이의 특징은 자루가 굵고 살이 단단하고 향이 진하다는 거다.”


아침에 캐온 송이 7개 중 4개를 생으로 먹자며 씻어왔다.


큰 송이를 쪼개자 조직의 가닥이 일어나며 닭고기 찢을 때처럼 결이 갈라진다.


송이는 생으로 찢어서 먹을 때 가장 향이 좋고 특성도 살아있다. 대개 기름소금을 찍어 먹지만 송이꾼들은 캐서 먼지만 털어 베어 먹으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우리는 네 쪽으로 쪼갠 송이를 들고 결결이 가닥을 세듯 찢어서 먹으며 막걸리를 마셨다. 여름송이지만 날로는 올해 처음 먹기 때문인지 향이 약하지 않다. 씹히는 질감도 기억대로였다. 송이 4개는 적지 않은 양이다. 막걸리에 이어 농사 지어 말린 오미자에 담금주가 아닌 일반 소주를 부어 우렸다는 오미자술을 꺼내왔다. 오미자 농도가 진해 술 색이 검은 빛이 돌았다. 마시기도 전에 송이와 오미자 향에 취한다. 송이를 먹다 보니 벌레가 나왔다. 

마당에 던져 버리자 김씨는 “저 놈이 평생 송이만 먹고 자라서 먹으면 약”이라며 “버리는 게 아닌데…”라고 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묻지는 않고 집어다 접시에 놓았다. 요즘 미래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과 닮아 보였지만 그도 먹지는 않았다. 송이 하나를 남겨뒀다. 송이라면을 끓일 참이다.  


농사 지은 오미자 말린 것을 일반소주와 섞어 우려낸 오미자 술은 농도가 짙어 검은 색에 가까웠다.


송이 속에서 나온 송이벌레. 일생을 송이만 먹고 사는 놈이다. 이 놈이 스치고 지나가면 아무리 크고 잘 생긴 송이도 등외품이 된다.

송이가 이렇게 있는데 오일장에 하나도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수집상이 집집마다 방문해 다 사가기 때문에 물량이 적은 여름송이는 시장까지 나갈 게 없다고 한다. 송이 철이 되면 송이가 나는 시군 산림조합마다 오후 3시에 입찰을 한다. 하지만 입찰까지 나가는 것은 생산량의 10% 미만이고 나머지는 산 아래 기다리고 있는 수집상이나 면소재지 상회로 넘어간다.


송이 산에 들어가면 발걸음을 조심해야 하는데 방심하다 밟아 뭉개진 어린 송이. 산주에게 야단 맞고, 내가 먹었다. 그 향을 잊을 수 없다.

식사를 마치고 촬영용으로 남겨둔 송이가 있는 산으로 갔다. 50m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 급경사 길을 족히 200m는 가는 듯했다. 다른 곳 밟지 말고 길만 따라 오라고 했다. 송이 산에 외부인이 들어가면 반드시 주인의 안내와 지시에 따라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한다. 까딱 잘못하면 고개를 막 내미는 송이를 밟아버리기 십상이다. 송이 산엘 여러 번 들어가봤다. 처음엔 송이 여러 개를 밟아 뭉갠 적이 있다. 산주에게 적잖이 혼나고 밟아 부서진 송이는 먼지만 털어서 내가 먹었다. 모래도 씹혔지만 그 향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청송에 있는 친구의 산에서 송이 캐기 체험을 하기 위해 금지선을 넘어 들어가는 일행(2005년 9월 23일).


친구의 송이 산에서 송이를 캐는 필자. 목장갑을 끼는 이유는 송이에 체온이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 손으로 캔 송이를 생으로 먹으려고 청송 주왕산 달기폭포 물에 씻어 돌에 올려놨다.

송이 산에 들어가면 발 디딜 때 조심 조심
2006년 9월 23일 토요일, 친구가 청송에 있는 송이 산에 초대했다. 사업을 하던 친구는 노후대책으로 이 산을 사서 산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산지기에게 맡겨 관리하고 있었다. 송이 생산량은 발생 시기의 습도·온도가 좌우한다. 그래서 살수장치를 한 것이다. 가기 며칠 전 친구들 5~6명과 주말에 갈 테니 2~3일 동안 송이를 채취하지 말라고 연락을 했다.

산에 들어서기 전 산지기는 반드시 줄로 서서 자신의 발자국만 따라 밟으며 오라고 했다. 조심 조심 가는데 송이를 우리더러 찾아보라고 했다. 한참 살폈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 잠시 후 산지기가 “저기 송이” 하자마자 “어디, 어디”하며 대열은 일시에 흩어졌다. “에헤헤~헤~이” 산지기의 탄식이 들렸다. “꼼짝 말고, 그 자리에 고마 딱 계시소”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땅속에서 올라오는 송이 두 개가 눈먼 발에 밟혀 있었다. 다시 발자국 따라 밟기가 시작됐다. 산지기가 난이도를 낮춰 다시 얘기했다. “제가 친구분들 오신다 캐서 송이에 표시를 해뒀니더.” 잠시 후 한 친구가 “찾았다” 소리쳤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표시를 해뒀는지는 알지 못했다. 난이도를 다시 낮춰 결정적 힌트를 줬다. “송이를 가랑잎으로 덮어놨니더.” 그렇게 알려주니까 여기 저기 눈에 들어왔다.


송이 발생에는 습기가 중요하다. 가물면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도 한다.


송이 산을 지키는 송이막과 그 앞에 꽃이 핀 송이풀. 이 꽃이 산 입구에 피어 있으면 송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미자농원 김씨는 “송이 산에 들어가면 반드시 길로만 다녀야 한다. 우리도 송이가 많이 올라오는 곳을 발견하면 무릎 꿇고 무릎걸음으로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가슴이 뻐근할 만큼 숨이 가쁘게 급경사 길을 올라가는데 김씨는 지팡이를 짚으며 숨소리도 변함없이 슬렁슬렁 올라간다. 지팡이가 부러웠다. 송이꾼의 필수장비다. 

끝은 뾰쪽하게 깎았고 손잡이가 꺾인 ㄱ자 모양이다. 채취 도구다. 송이가 자라는 곳은 흙이 부드러워 송이에서 약간 거리를 두고 지팡이 끝을 45도 각도로 땅에 박아 지렛대처럼 누르면 송이가 올라온다. 비상시엔 구명장비다. 비탈에서 미끄러질 때 지팡이의 ㄱ자로 꺾인 부분을 주변 나무 줄기에 걸고 제동해 자세를 바로잡을 때 이용한다. 목질이 질긴 물푸레나무·노간주나무를 많이 이용한다.


김금식씨가 지난 2일 자신의 집 뒷산에서 솔가리를 뚫고 올라온 송이를 송이꾼 지팡이로 가리키고 있다.


솔가리를 뚫고 올라온 송이 두 개. 하나는 생기가 없다. 벌레가 먹은 듯하다.

솔가리 뚫고 머리 내민 송이를 만나다  

아침에 남겨둔 송이가 있는 비탈에 섰다. 큰 소나무 아래 키 작은 잡목들 사이에서 쌓인 솔가리를 뚫고 송이 두 개가 올라와있다. 송이는 30년~100년 생 소나무 뿌리에서 발생한다. (※아주 특수하게는 소나무가 없는 곳에서 송이가 나기도 한다. 2006년 9월 30일 주변에 참나무뿐인 곳에서 송이를 캔 적이 있다. 그런 내용의 논문도 있다.) 하나는 내가 보기에도 부실하고 병색이 완연했다. 사진을 여러 컷 찍었다. 그야말로 이 글을 쓰기 위한 인증 샷. 김씨는 비탈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더니 지팡이를 50도 정도로 뉘어 송이가 박힌 땅속으로 깊이 박았다. 땅속에 줄기가 얼마나 박혀 있을지 보면 바로 짐작이 된다고 했다. 그 가늠에 따라 지팡이 각도를 조정한 것이다. 지팡이 손잡이 쪽을 지그시 누르자 송이가 서서히 올라왔다.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송이 채취부터 먹기까지 한 과정은 완성이 됐다.


2005년 9월 하순 송이 산에 들어갔을 때 본 줄송이. 한 곳에서 송이가 줄지어 나온 것을 송이꾼들은 줄송이라고 불렀다.


소나무가 없는 지역에서 발견한 줄송이. 송이 7개가 올라오고 있는데 주변에 솔잎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둘레에 소나무도 없었다(2006년 9월 30일).

김씨가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이곳에서 평생을 사는 노인들은 송이가 예전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비닐도 한 이유라고 한다는 것이다. 옛날엔 송이를 지게로 져 나를 정도로 많이 났는데 요즘엔 배낭도 남을 정도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성글게 엮은 망태기에 송이를 담아 메고 다니면서 채취했는데 요즘은 비닐 자루나 배낭을 쓴다. 망태기를 쓰면 버섯 밑동의 흙 부스러기가 떨어지면서 균사체나 포자 덩이들이 산에 다시 뿌려지는 효과가 있었는데 비닐 포대가 등장하면서 ‘씨앗’ 공급이 차단됐다는 얘기다. 일리가 있겠다. 송이 산지 사람들은 송이 산에서 나뭇가지 하나, 풀 한 포기도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고 한다. 송이 생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산에서 내려오자 김씨는 마을회관에 가야 한다며 서둘러 나갔다. 부인은 “십 리나 떨어진 회관에 매일 저렇게 출근한다. 마을회관인데 차 없이는 가지도 못한다”며 짐짓 눈 흘기는 표정을 지었다. 동네 어르신들과 100원짜리 고스톱 치러 간다고 했다. 때로는 마실 거리들도 사 나르기도 한다. 원주민 선배들과 자주 어울리다 보면 농사일 배우는 것도 있고, 이주민의 한계를 빨리 불식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요즘 농촌에서 김씨처럼 환갑 나이면 청년이다. 실제로 마을 청년회 가입 대상이다. ‘바깥주인’으로서 외치를 지혜롭게 하는 것으로 보였다.


라면 하나에 송이 두 개를 넣고 끓인 ‘황제라면’. 산지 기준으로 원가가 3만원은 넘을 듯하다.

라면 하나에 송이 두 개 넣고 끓인 ‘황제라면’
나는 라면 물을 올렸다. 라면 한 봉지에 송이는 두 개. 손으로 죽죽 갈라서 넣은 송이만 산지 가격 2만원어치가 넘는 ‘황제라면’이다. 맛은 설명하지 않겠다. 라면에 넣어 어울리지 않는 식재료가 별로 없지만, 송이로 하지 못하는 음식도 별로 없다. 또 둘은 찰떡궁합이다. 라면 본래의 향과 맛은 약간 거북하기도 한데, 송이를 넣고 끓이면 말끔히 사라진다. 무슨 작용을 하는지 모르지만 느끼함도 없어진다.

송이를 채취하는 사람들은 송이를 어떻게 먹을까. 송이가 많이 나는 소개골 주민들은 송이계를 한다. 송이 캐서 목돈 만들기가 아니라 실컷 먹는 계다. 10명쯤이 평소 돈을 묻어놨다가 송이 철이 되면 산에 다니는 중간에 하루 날 잡아서 모인다. 송이를 4~5kg쯤 사서 음식점으로 간다. 먼저 송이를 씻어서 생으로 기름소금 찍어서 실컷 먹고 남은 걸 소 등심이나 삼겹살과 굽든지 탕에 넣든지 해서 먹는다. 송이를 직접 캐오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 송이는 현금이나 다름 없으니까 일단 돈과 바꿔두는 것이 급하다. 비싸다고 평소 마음대로 먹지도 않는 거다. 소개골은 부촌이다. 봉화군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이라고 한다. 60가구 중 연수입 억대 넘는 집이 30%쯤 된다. 수박·토마토·고추·송이가 주수입원이다.


‘봉화소개골 오미자농원’ 바로 앞에 있는 소개골 당집. 커다란 느티나무와 음나무 아래 ‘할매당산’을 모셨다. 할매이기 때문에 당제 때 술을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웃 마을에 짝을 이루는 ‘할배당산’이 있다.


‘오미자농원’의 들목. 양쪽 계곡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이 만나는 가운데에 자리 잡았다.


‘오미자농원’ 살림집과 3000여 평의 꾸지뽕밭(사진 가운데). 왼쪽 끝으로는 오미자 밭이 이어진다.

 송이 향에 이끌려 소개골에 살러 온 부부  
‘오미자농원’ 부부는 전혀 다른 농사를 한다. 오미자와 꾸지뽕을 재배한다. 약성이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작물이다. 김씨는 “송이 산은 있지만 본업이 아니다. 오미자 수확과 철이 겹쳐 송이는 눈에 띄는 대로 캐는 정도다. 양이 적어 입찰 보낼 것도 없고, 아내 블로그에 올려 먼저 주문하는 사람이 임자다. 값도 싸게 받는다. 송이 욕심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많이 캐지도 못하지만 그거라도 손님 대접하고, 여기 좋다고 오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니냐”며 도인 같은 말을 했다.

이들 부부는 2005년 12월 이곳으로 들어왔다. 서울에 살다가 좀 한적한 곳에 살고 싶어 경기도 남양주 마석으로 이사했다. 10년 사는 동안 거기도 도시화가 진행됐다. 양평 용문장을 거점으로 오일장을 돌면서 트럭 3대(진열용 2대, 배달용 1대)로 과일장수를 했다. 2000년 무렵 하루 매출이 300만~400만원, 잘되면 700만원까지 됐다. 사흘 하고 이틀 놀았다. 쉬는 날은 바닷가를 끼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다시 조용한 곳을 찾아다녔다.

2005년 가을 봉화 송이축제에 들렀다. 울진에 가는 길에 행사가 있어 구경 삼아 들러본 것이다. 송이전골을 먹었는데 한 냄비에 송이 하나를 넣어줬다. 향이 아주 좋았다. 전에도 먹어봤지만 송이 향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남편은 바로 복덕방으로 갔다. 민원이 생기지 않을 땅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마침 매물이 있었다. 현장에 가니 사람이 살고, 포장도로·전기·수도가 완비돼 있었다. 집을 가운데 두고 비스듬한 경사지에 1만㎡씩 밭이 두 자리였다.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 바로 계약을 했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혹시 몰라 통장을 가지고 다녔다. 밭 2만2810㎡(6900평)의 평당 가격은 3만5000원이었다. 그때 남양주 덕소 변두리 땅도 평당 100만원쯤 했다.

집까지 포함해 대금이 3억쯤 됐는데 즉석에서 계약금으로 5000만원을 건넸다. 첫눈에 반해 해약하지 못하게 하려고 많이 줬다고 한다. 전 주인 노부부는 아들이 카드 빚에 쫓기자 그 사슬을 끊어주려고 평생 일구던 전장(田莊: 개인 소유 논밭)을 팔고 떠났다. 부인은 마석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곳이 자꾸 눈에 삼삼하게 떠올랐다. 다시 한번 가보자고 부부가 길을 나섰는데 계약을 얼마나 서둘렀던지 처음엔 찾지 못했다고 한다. 마석 집을 다음해 4월까지 비워주기로 했지만 마음이 들떠 해를 넘기지 못하고 12월에 서둘러 잔금 치르고 이사를 했다. 한겨울에 이사해 집 고치고 하느라 추워 고생깨나 한 건 이제 추억이 됐다.


한창 익어가는 오미자 열매는 10일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봉화소개골 오미자농원’ 블로그에서 예약판매와 직접 따서 설탕절임을 만들어가는 수확체험 신청을 받는다.


아주 잘 익은 오미자열매 송이.

6900평에 오미자·꾸지뽕 재배…블로그 통해 판매  

처음엔 농사를 지을 생각은 아니었다. 부인 박씨에 따르면 남편은 계산적이어서 수지타산을 엄청 따진다. 이주 초창기에 농기계를 사서 농사를 지을까 따져보니 기계 값 뽑을 타산이 안 맞았다. 동네 사람들을 사귀어 땅을 임대하기로 했다. 2년을 해보니 임차농은 농작물 키워 수확만 해갈 뿐 밭 주위 관리를 하지 않았다. 밭 주인이 풀 깎고 웃자란 나뭇가지 쳐내고 농로 수리하는 일들을 했다. 2년 하다 보니 농사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농기계 사지 않고 농사를 지으니 일이 있을 때마다 동네사람 도움을 받았다. 기계 빌린 대가로 돈을 줘도 받지 않았다. 품으로 갚으라는 뜻이었다. 농촌 일 할 줄 아는 게 없지만 이 동네가 수박 농사를 많이 해 모종 심는 일로 갚았다. 그러면서 동네 사람들과 익히고 일도 배웠다.

한때 흑염소도 키웠지만 2009년부터 오미자·꾸지뽕 농사를 시작했다. 수확은 해도 팔 길이 없었다. 부인 박씨는 인터넷 교육을 받고 2012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이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지금은 송이든 오미자 수확 체험이든 블로그와 스마트폰으로 유통과 소통을 다 한다. 올해는 10일부터 오미자를 수확한다. 예약판매도 하고 밭에 와서 직접 따 청을 담아 가는 수확 체험 신청도 받는다. 생 오미자 5kg 5만5000원, 10kg 10만원. 절임오미자(오미자+설탕+통) 총무게 10kg 6만5000원, 20kg 13만원.

‘오미자농원’ 여주인 박명자씨가 우리를 위해 만든 훈제오리 묵은지찜. 작고 단단한 배추로 지난 김장 때 담근 김치를 꺼내 씻어 냄비바닥에 깔고 훈제오리고기 넣고 맹물 부어 익혔다. 양념은 집간장에 거친 고춧가루, 마늘과 생 고추밖에 들어간 게 없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맛이 있었다.


송이가루를 섞어서 비빈 집된장과 풋고추.


김장독에서 바로 꺼낸 김치. 작년 김장 때 담가 9개월 묵었는데 배추 줄기가 아직 살아있다


갓 꺼낸 묵은 김치를 깨끗이 씻으니 김치를 담그려고 절여놓은 듯 줄기가 생생하다.

작년 김장 묵은지찜, 송이가루 섞은 쌈장과 풋고추

나는 오로지 송이가 목적이었는데 ‘맛따라기’를 연재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꽤 고민을 한 모양이다. 결론은 ‘우리 먹는 대로 보여주자.’ 그래서 준비한 게 훈제오리 묵은지찜이었다. 찜이라기보다 찌개에 가까웠다. 국물은 맛이 깔끔하면서 시원하고 묵은지는 익혀도 가닥이 아삭 씹히는 소리가 상대에게도 들릴 정도로 결이 살아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집에 가면 똑같이 해서 먹어보겠다고 했다. 배추 한 포기 분량의 김치를 씻어 냄비 바닥에 깔고 맹물 붓고 훈제오리 반 마리 분 넣고 끓이다가 집간장에 거친 고춧가루 두 큰술 풀어 넣은 다음 청홍 고추와 마늘 저며 넣은 게 요리의 전부였다. 우리가 앉은 식탁에서 직접 했다.

맛의 비결은 간장과 배추였다. 이곳 배추는 초복(올해는 7월 12일) 지나 파종하고 열흘 뒤 중복 지나 모종을 정식(定植)한다. 짧은 가을 탓에 생육기간도 짧아 배추 키나 통이 작고, 파란 잎도 많다. 높고 깊은 산속이라 일교차가 커서 배추 조직은 치밀하다. 김치를 담그면 무르지 않고 다음해 여름이 지나도 줄기가 아삭아삭하게 생기가 있다. 농업용 저온창고에 저장해 군내도 전혀 없었다. 이걸 양념 씻어내고 찜으로 한 것이다.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된장은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담그고, 장 갈라서 비빌 때 송이 가루를 섞어 염도를 낮춘 귀품이다. 제철에 송이 다루다 나오는 파치(깨어지거나 흠이 나서 못 쓰게 된 것)를 말려뒀다가 그렇게 활용한다.

이들 부부의 ‘성공 귀농’ 스토리는 방송에 세 차례(SBS 모닝와이드, MBN 천기누설, TV조선 광화문640)나 나갔다. 정작 주인공 부부는 그 프로그램을 한번도 시청하지 못했다고 한다.  


청송산림조합에서 공판할 송이를 분류하고 있다. 1등급(오른쪽)은 아주 적다(2006년 9월 22일).


봉화 송이축제장에 팔려고 내놓은 등급별 송이(2006년 9월 30일).


송이축제에서 송이를 몇 개 사가지고 식육식당에 가서 고기를 사면서 부탁하니 송이를 구워 먹을 수 있게 손질해줬다(2006년 9월 30일).

송이 채취하는 사람에게 직접 구입하면 유리

할 수 있다면 송이는 산에서 채취한 사람에게 직접 구입하는 게 좋다. 생산자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간상을 거쳐 시장으로 넘어가면 가격도 오르지만 등급의 순정성이 늘 시빗거리가 된다. 어디선가 왜곡이 생긴다. 북한·중국 송이도 많이 들어오니 외관으로 그걸 구분 못하는 소비자는 안심이 안 된다. 생산자 직거래는 한 사람이 채취하는 양이 많지 않고, 일정하지도 않아 원하는 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다. 

오래 거래하며 신뢰를 쌓고 조금 일찍 주문해 놓으면 우선권 확보가 가능하다. 산에 들어가면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불편을 덜려면 되도록 일을 마치는 초저녁에 연락하면 통화 확률이 높다. 내가 아는 직거래 연락처 4곳을 공개한다.

▷봉화군 재산면 동면1리 김한기 구(舊)이장 010-5402-8362, 054-672-8362
▷봉화군 재산면 동면2리 이유원 부녀회장 010-2054-8529
▷봉화군 명호면 도천1리 봉화명호송이(www.bymsongi.com) 김진만씨 010-3537-1524, 054-674-0448
▷삼척시 원덕읍 이천3리 하늘솔농원(cafe.daum.net/cjfdn9919) 정희숙씨 010-8765-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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