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황장애 진료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공황장애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12년 8만 3천명에서 지난해 12만 7천여명으로 4만명 가량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공황장애가 수면부족과 음주, 극심한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어 사회에서 만성화된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앞으로도 자연히 증가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저의 외래 환자 중에도 공황장애 문제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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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_픽셀 |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애청자로서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로서 가수 이상민씨의 상담 과정을 지켜보니 내용 자체는 상당히 흥미롭고 도움될 만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자칫 공황장애 치료에 대해 시청자들이 오해를 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로서 공황장애 진단과 치료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될 만한 부분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공황장애 약을 오래 먹으면 치매가 생기나요?
먼저 첫 번째 오해는 이상민씨가 공황장애를 치료받으면서 건망증이 심해져서 공황장애약을 오래 먹으면 치매가 생기는지를 묻는 장면이 방송 중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이 단지 이 장면만을 시청하게 된다면 정확히 방송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분들이 공황장애약이나 정신과약을 먹으면 치매가 오는 지에 대해 공황장애로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높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상민씨가 질문을 한 맥락은,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주위에서 공황장애 약을 오래 먹으면 기억력 저하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해 자신의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김대진 교수님(서울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께 질문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대진 교수님은 이상민씨를 처음 만나 정신건강의학과적 평가 이후 전문가적인 접근에서 공황장애보다 더 심각한 알코올 의존문제가 선행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 뇌 영상검사(뇌 MRI) 촬영을 권유했고, 이에 이상민씨가 비용 문제로 뇌 영상검사(뇌 MRI) 촬영을 망설였던 내용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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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픽셀 |
기억력과 건망증이 생긴다는 오해가 생긴 것은 이상민씨가 공황장애 진료약을 주치의사의 처방대로가 아닌 마음대로 더 늘려 복용한 것도 한 원인입니다. 약을 과량으로 복용하면 효과보다는 약의 부작용 문제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공황장애 약을 먹는다고 건망증과 치매가 오진 않지만, 공황장애 약을 주치의사가 권고한 양보다 임의로 늘려서 복용할 시에는 부작용으로 인지기능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치의 정신과 의사의 처방과 권고대로 치료에 도움되는 용량을 지켜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공황장애가 빨리 낫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한 가수 이상민씨가 본인의 공황이 좋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술은 끊었지만 커피에 중독된 상태라는 것(정신과 진단명: 카페인 의존)과 약을 남용하는 것이 공황장애가 좋아지지 않는 원인임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공황장애 치료의 가장 큰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김대진 교수님이 이상민씨에게 자신의 또 다른 연예인 환자 김구라씨의 경우, 공황장애가 좋아진 가장 중요한 점으로 주치의사의 처방에 잘 따르는 환자라는 설명을 하는 장면이 중요합니다. 김구라씨의 경우 김대진 교수님이 권고한대로 술과 커피 등의 자극성 물질을 중단하고 약도 정해진대로 규칙적으로 복용한 이후로 공황장애가 호전된 상황임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방송에 나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공황장애를 앓고 계신 모든 환자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이 내용이 방송을 통해서 나간 것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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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_절규 (에드바르 뭉크,1893 / 위키피디아) |
위의 그림은 뭉크의 '절규'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유명한 그림을 볼 때마다 마치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 중 특히 공황장애가 왔을 때의 상황을 포착해 그린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뭉크의 그림처럼, 공황의 특징은 공포감의 엄습과 또 다른 공황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을 동반하게 되므로 불안을 진정시키는 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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