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도취 ‘나르시시스트’, 사실은 거울 보고 더 우울해진다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여기서 파생된 나르시시스트, 즉 자기애(愛)·자아도취가 강한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보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연구진은 자아도취와 신경의 연관성을 따지기 위해 뇌 영상기술을 이용했다.
연구를 주도한 임마누엘 자우크 박사는 “나르시시즘은 대중적으로도 주목받는 분야로, 과거와 달리 나르시시스트를 보는 사회문화적 시간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이번 연구는 이들의 감정을 ‘의식적’이 아닌 ‘신경과학적’ 측면을 연구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나르시시스트는 단순히 자아도취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이포스트
그랬더니, 자기도취 성향이 큰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볼 때, 부정적·적대적인 감정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인간의 감정과 환경 적응력을 관장하는 대상엽 활동이 활발해졌는데, 이 중 부정적 감정이 분비되는 앞쪽 대상엽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자우크 박사는 “자아도취를 뜻하는 ‘나르시시즘’이 무의식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나타난다는 걸 확인한 게 연구의 주요 성과”라며 “이는 나르시시스트들이 사실 자신을 볼 때 ‘희열’을 느끼기보다는, 모호하거나 부정적으로 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자우크 박사는 “지금까지는 남성 나르시시스트들이 좀 더 감정적으로 안정돼 있어 주(主) 연구대상이었지만, 여성 나르시시스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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