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사이즈,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 가슴 사이즈, 그것이 알고 싶다

육감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브래지어 컵 사이즈. 알고 보면 가슴 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중앙포토]

평소 패션에 대해 '왜 그럴까' 궁금한 것들이 있다. 오래전부터 이유도 모른 채 일상적으로 즐기거나, 혹은 너무 사소해서 누구에게 물어보기 멋쩍은 그런 것들이다.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은 쉽게 접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패션 상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이번에는 '브래지어의 컵'이다.  
A컵, B컵…컵은 가슴 크기? 

과거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의 대화를 복기해보자. 튜브톱을 입은 가수 레이디 제인이 가슴 사이즈를 묻는 질문에 "꽉 찬 B컵"이라고 밝히자, 함께 나온 모델 유승옥은 "나는 D컵"이라면서 응수한다. 이들이 알고 있는 자신의 '컵'은 속옷 브래지어 사이즈다. 다들 은밀하게 가슴 크기를 연상한다. 그런데 정말 이 알파벳이 가슴의 크기를 의미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알파벳마다 얼마큼의 차이가 나는 걸까.  

A~D컵 어떻게 나눌까
가슴크기 아니라 '이걸'로 측정

브래지어 안쪽에 보면 밑가슴둘레와 가슴둘레 사이즈가 모두 표기돼 있다. 이 차이로 컵을 결정한다. 가령 가슴둘레 87.5cm, 밑가슴둘레 80cm는 7.5cm차이로 80AA가 된다(위). [사진 비비안]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파벳과 가슴의 크기는 꼭 비례한다고 말할 수 없다. 브래지어의 사이즈 체계를 알면 이해가 된다. 속옷의 사이즈 표기는 75A·80B처럼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이다. 대다수가 숫자는 가슴둘레, 알파벳은 가슴의 크기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알파벳은 밑가슴 둘레와 윗가슴 둘레의 차이를 의미할 뿐이다. 윗가슴 둘레란 가슴의 가장 높은 부분, 그러니까 유두(BP)를 지나는 둘레를 수평으로 잰 수치인 반면, 밑가슴 둘레는 가슴 바로 아랫부분을 의미한다. 이렇게 측정이 끝난 뒤 두 가지 둘레의 차이가 컵을 결정한다. 차이값이 7.5cm라면 'AA컵'을, 10cm라면 ‘A컵’이 맞는 치수가 된다. 즉 차이값이 2.5cm씩 커질 때마다 컵 사이즈가 B, C 등 알파벳 순으로 커진다고 보면 된다. 

이런 원칙이라면 가슴이 풍만하더라도 몸통이 통통하다면 얼마든지 A컵이 될 수 있다. 속옷 업체들 역시 "80A·75B·70C가 결국 같은 부피의 가슴 사이즈"라고 설명한다. 국내의 경우 일반 제품은 D컵까지, 보정 제품은 G컵까지 나오고 있다.  
"75A라고 다같은 75A가 아니다" 

브래지어의 밴드가 자꾸 올라간다거나, 밴드 밑으로 살이 튀어나온 경험이 있다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속옷을 입고 있다는 증거다. 비비안 디자인실 이정경 차장은 "가슴이 작은 여성들은 크게 입고, 큰 여성들은 오히려 작은 사이즈를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사이즈를 고르려면 정확한 수치 측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슴둘레를 잴 땐 거울을 보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재도록 하고, 이후 사이즈를 알더라도 직접 입어보고 한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옆에서 봤을 때 브래지어 컵의 윗쪽과 가슴의 경계선이 매끄럽게 연결돼야 컵의 크기가 딱 맞는 것이다. 

정확한 브래지어 사이즈를 알기 위해서는 가슴둘레(위)와 밑가슴둘레를 측정한다. [사진 소울부스터]

맞춤 속옷 전문 스타트업 '소울부스터'의 박수영 대표는 몸에 꼭 맞는 브래지어의 필요성을 보다 강조한다. "75A라도 다같은 75A가 아니다"면서 "정석대로 둘레의 차이 값을 계산했더라도 자신의 가슴 모양에 따라 꼭 맞는 속옷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브랜드 제품은 가슴을 위에서 내려다 볼 때 가슴이 정삼각형 형태라는 전제 하에 컵을 만들지만, 실제 가슴 모양은 직삼각형·이등변삼각형 식으로 제각각이라는 이유에서다. "제대로 된 컵 하나를 고르는데 흉곽·어깨 골격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나라마다 표기법 살짝 달라
설사 치수를 잘 알고 있더라도 어떤 브랜드인지, 또 어느 나라 제품인지에 따라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다. 국내 역시 브랜드마다 차이가 난다. 2006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국민 체형 변화에 따라 새로운 브래지어 컵 표기법을 마련해 업계에 권고했다. 예전에는 A컵의 크기가 밑가슴과 윗가슴 둘레 차 7.5cm였지만, 새 치수 표기에 따른 A컵은 그 차이가 10cm로 벌어졌다. 즉, 기존에 A컵을 착용하던 여성들은 새로운 표기에서 AA컵의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표기법이 당시 의무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어떤 브랜드는 새 표기로, 또 다른 브랜드는 과거 표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이 제시하는 국내 표준 브래지어 사이즈 표기. [자료 비비안]

당연히 국가별 표기법도 조금씩 헷갈린다. 일단 앞의 숫자의 경우 미국·캐나다·유럽은 우리처럼 밑가슴둘레를 뜻한다. 다만 센티미터가 아닌 인치로 표기한다. 프랑스는 특이하게도 윗가슴둘레를 센티미터로 쓴다. 75A가 아닌 90A로 나타내는 식이다. 뒤에 따르는 알파벳의 의미도 나라마다 다르다. 유럽과 호주 등에선 A가 10cm 치수 차이를 의미하지만, 미국·캐나다에서는 12.5cm 차이를 뜻한다.  

브래지어 컵은 사이즈뿐 아니라 모양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사진 비비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브랜드마다 대표하는 컵 모양이 다른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가령 트라이엄프가 컵이 봉긋이 솟아오른 형태가 일반적이라면, 에메필은 패드를 두둑히 넣은 컵, 원더브라는 가슴을 중심으로 모으기에 좋은 U자 와이어형이 주력 제품이라는 얘기다. 소울부스터 박 대표는 "사이즈만으로 고르기보다는 내가 주로 입는 옷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모양을 선호하는지까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게 낫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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