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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경질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
'북한에 대한 군사 해법은 없으며 주한미군 철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되고 말았다. |
백악관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오늘이 배넌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확인했다"라며 "그동안 배넌의 봉사에 감사를 전하며, 행운을 빈다"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 출신인 배넌은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를 운영하며 트럼프 대선 캠프를 지휘했고, 승리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임명되며 정권의 실세로 떠올랐다.
그는 자유무역협정 파기, 반이민 행정명령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우경화 정책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나친 극우 성향으로 백악관 내에서 노선 갈등을 일으킨 인물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
"북한 군사 해법 없어... 주한미군 철수 검토" 발언에 트럼프 '격노'
특히 그는 지난 16일 진보 성향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 해법은 없다"라며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혀 정계를 뒤흔들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괌 포위 사격을 예고하며 미국을 도발하는 북한에 대해 배넌이 백악관과 사전 논의도 없이 "군사 해법은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못 박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격노했다(furious)고 전했다.
또한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폭력 시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으며 본격적으로 경질설에 휘말렸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맹국들이 이미 미국의 안보 정책에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모순된 메시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한 불확실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고 공약을 실세 정책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언해왔던 배넌이 경질당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보수 진영의 비판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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