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쇄테러…실체 드러나는 외로운 늑대 아닌 조직적 공격

수사당국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 공격 서로 연관"
"폭탄 공격 불발되자 차량 공격으로 선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 현장의 경찰들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14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연쇄테러는 '외로운 늑대'의 단독 범행이 아닌 조직적인 기획 공격으로 그 실체가 차차 드러나고 있다.

이달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람블로사 거리를 질주한 밴 공격은 '로테크'(Low-tech) 차량 테러의 전례를 그대로 따랐기에 초기에는 니스나 베를린 공격과 마찬가지로 '외로운 늑대'의 소행 가능성이 먼저 제기됐다.

무방비 민간인 무리를 향해 차량을 질주하는 공격 방식은 복잡한 장비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특별한 훈련 없이도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대표적인 로테크 테러 수법이다.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현장의 부상자를 돌보는 시민들 [AP=연합뉴스]

그러나 여덟 시간 후 18일 새벽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추가 테러가 일어나고 두 공격의 연관성이 수사에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캄브릴스 테러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바르셀로나 람블로사 공격에도 가담했으리라 추측했다.

특히 테러범들이 당초 차량 공격이 아니라 폭탄공격을 모의한 정황이 수사에서 드러났다.

스페인 카탈루냐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들이 바르셀로나에서 한 개 이상의 테러 공격을 준비했지만, 폭발 사고로 대규모 공격 수단이 없어지자 더욱 원초적인 방식(차량 돌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장대로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면 IS가 맨체스터 공연장 공격이나 파리 동시다발 공격 같은 대형 또는 연쇄 공격을 스페인에서도 모의했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 테러로 경계가 강화된 뉴욕 타임스퀘어 지역의 무장경찰 [AP=연합뉴스]

스페인은 그간 IS의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본거지에서 수세에 몰린 IS는 조직 존폐의 위기를 타개하려 해외에서 공격 빈도를 늘리려 애쓰고 있다는 게 최근 유엔 보고서의 분석이다.

IS는 바르셀로나 람블로사 거리 차량 공격 약 네 시간 후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에 "미군 주도 동맹군에 참여한 나라를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해 IS 군사들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마크통신은 이날 같은 내용의 보도문을 스페인어로도 유포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에 따르면 약 2주 전 IS 추종자들이 온라인에서 안달루스를 공격하고 재정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안달루스는 과거 이슬람이 지배한 이베리아반도를 부르는 명칭이다.

스페인 연쇄 공격의 실체가 조직적 기획 공격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최근 위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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