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찾는 남극 펭귄들, 울음소리로 의사소통한다

남극 세종기지 인근에 서식하는 젠투펭귄들이 바다 속에서 헤엄치며 먹이를 찾을 때도 울음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 극지연구소 제공

남극에 사는 펭귄들이 바다 속에서 헤엄치며 먹이를 찾을 때도 울음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원영 극지연구소 극지생명과학연구부 박사팀은 일본 국립극지연구소, 미국 네브라스카대와 공동으로 젠투펭귄들이 헤엄을 치는 도중에 울음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무리를 짓는 것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남극 킹조지섬 세종기지 인근 남극특별보호구역(171번)에 서식하는 젠투펭귄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주로 남극크릴을 먹는 젠투펭귄은 턱끈펭귄과 함께 남극 세종기지 인근에 서식하는 펭귄이다. 젠투펭귄은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 군서지로 돌아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10~12시간 간격으로 암수가 번갈아 알을 품으면서 먹이 사냥에 나선다.

이원영 박사는 “(젠투펭귄들이) 무리를 지었다 혼자 헤엄치는 등 복잡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먹이를 찾는 특성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육지에서 20㎞가량 떨어진 먼 바다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만큼 이전까지는 이들이 무리로 움직이기 위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어미 젠투펭귄 10마리의 머리 부분에 소형 비디오카메라와 수심기록계를 부착한 뒤, 2014년 12월~2015년 1월, 2015년 12월~2016년 1월 두 번의 집중 번식 기간 동안 펭귄의 행동을 기록했다.

기록 영상의 화면과 소리를 분석한 결과, 혼자 수영을 하는 펭귄들이 500~1000㎐(헤르츠) 높이의 울음소리를 0.1~0.5초 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영 박사는 “젠투팽귄이 육지에서 짝짓기를 할 때나 새끼를 찾을 때는 ‘왜액’ 하는 소리를 내는데, 바다 속을 헤엄치면서 내는 소리는 ‘왁’ 하는 소리로 짧고 높은 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리는 관찰 기간 동안 총 598회 나타났다. 이 중 절반 가량(43.18%)의 경우 울음 소리가 난 뒤 1분 내에 화면 속에 다른 펭귄들이 나타났다. 이렇게 모인 펭귄들은 얕은 깊이에서 한 방향으로 빠르게 헤엄쳤다.

이원영 박사는 “홀로 있는 펭귄의 울음소리가 난 뒤에 다른 펭귄들이 주변에 모인 점으로 볼 때 펭귄이 낸 소리는 무리를 짓기 위한 의사소통 방법으로 추정된다”며 “여럿이 찾으면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마리가 앞서 나가 정보를 주면 그 뒤를 이어 여러 마리의 펭귄이 인근을 탐색하는 방식인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남극에서 추가 관측을 통해 펭귄의 무리짓기와 의사소통 과정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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