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요즘 가방에 넣고 다니면 딱 좋은 책7

[매거진M] 여름 휴가를 떠나는 당신! 무슨 책을 여행 가방에 넣어가야 할 지 고민한다면 추천한다. 휴가 때 읽으면 좋을 만한 책 7권이다.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가독성 좋은 책들이다. 

1.『덩케르크』(교유서가) 당신이 영화 ‘덩케르크’(7월 20일 개봉,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를 흥미롭게 봤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놀런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 초반에 있었던 영국군의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영화화하면서 전후 맥락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곧장 그 현장으로 관객을 안내했다. 물론 맥락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알고 본다면 영화를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다와 해군을 주제로 수많은 저서를 집필한 영국 작가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1878~1944)이 철수 작전이 있었던 1940년에 발간한 논픽션이다. 언론 기사와 이 작전에 관여했던 지휘관들을 인터뷰해 큰 그림 속에서 철수 작전의 의미를 조망함과 동시에, 세부적으로 들어가 작전에 참여했던 개개인의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392쪽, 1만 6800원


2.『잃어버린 도시 Z』(홍익출판사)여름 휴가로 로드 트립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하는 책이다.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로 불리는 영국인 탐험가 퍼시 포셋(1867~?)을 추적한 논픽션이다. 아마존 밀림 속에 황금으로 가득한 엘도라도, 즉 잃어버린 도시 Z가 있다고 믿은 포셋은 1925년 1월 아들과 아마존으로 향했고, 반년 뒤에 소식이 끊겼다. 그 이후 많은 탐험가가 포셋의 신화를 파헤치려고 밀림으로 향했으나, 많은 수가 죽거나 실종됐다. 이 책의 저자인 ‘뉴요커’ 기자, 데이비드 그랜도 포셋의 흔적을 따라 아마존으로 향한다. 미지의 도시를 향한 포셋의 여정과 포셋을 찾는 그랜의 여정이 유려하고 속도감있게 교차하는데, 장담컨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모험에 빠져들 것이다. 동명의 영화도 9월 21일 개봉한다. 320쪽, 1만 4800원

3.『한국힙합 에볼루션』(윌북)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 작가가 1989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힙합을 진화(에볼루션)시킨 랩곡을 매년 한 곡씩 뽑았다. 홍서범의 ‘김삿갓’(1989)부터 넉살의 ‘작은 것들의 신’(2016)까지 한국 힙합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쾌하고 명징한 연대기다. 특히 '쇼미더머니6'(Mnet)를 ‘정주행’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로 권한다. 멘토인 드렁큰 타이거, 다이나믹 듀오, 도끼, 참가자로 출연한 피타입, 이그니토, 넉살 등이 한국 힙합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작가의 통찰을 담아 상세하게 서술해놨다. 저자의 무심한 듯 펀치를 날리는 유머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179쪽, 1만5800원

4. 『시대의 소음』(다산책방)오래 기다렸다. 줄리언 반스가 2011년『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뒤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이다. 『예감은….』처럼 짧지만 폐부를 찌른다. 그리고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소설이다. 불세출의 천재로 추앙받다 스탈린 정권의 눈밖에 나면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따라간다. 시대의 소음 속에서 평생을 현실과 이상, 삶과 예술 간에 번민했던 한 음악가의 치열한 분투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272쪽, 1만 4000원    

5.『어려운 여자들』(사이행성) 지난 해 페미니즘 서적 인기의 선두에 있었던『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 록산 게이의 소설집이다. 에세이스트이자 문화 비평가인 록산 게이는 문학 교수이자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이 한국에 번역된 건 처음이다. 이 책엔 21편의 짧은 단편이 실려 있고, 각 단편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론 그 삶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읽기를 잠시 멈추게 되지만, 결국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그는 발문에 이렇게 적었다. ‘본연의 모습 그대로 찬미 받아야 할 어려운 여자들을 위하여’ 우리에겐 더 많은 여성 서사가 필요하다. 370쪽, 1만 5000원

6.『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문학과 지성사) 평소에 시 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반드시 구매해야 할 소장 목록이고, 평소에 시 읽기를 꺼려 하지만 ‘지적 대화’를 위해 한국 현대시의 넓고 얕은 흐름을 꿰고 싶은 사람에겐 요긴한 책이다.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이래 통권 500권을 돌파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500번째 시집이다. 문학 평론가 오생근과 조연정이 그간 발간한 책에서 세월에 구애됨 없이 문학적 의미를 갱신해 온 130편의 시를 뽑아 이 기념 시집에 담았다. 시집 제목은 수록작 중 황지우 시인의 ‘게 눈 속의 연꽃’의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의 일부를 차용했다. 272쪽, 8000원.  


7.『지독한 하루』(문학동네) 참으로 질투나는 저자다. 의사가 글까지 잘 쓰면 이건 반칙 아닌가. 지난해 에세이『만약은 없다』(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로 주목받은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두번째 산문집이다. 죽음에 대한 지독한 공포, 살려야 한다는 지독한 과제, 어쩔수 없이 환자를 떠나보내야 하는 지독한 이별, 이 지독한 하루를 견디는 응급의학과 의사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만약은 없다』의 연장선에 있지만, 우리에게 삶과 죽음은 영원한 주제이기에 또 다시 책을 펼치게 된다. 26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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