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단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종 진화형, 소니 A9

[리뷰] 일단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종 진화형, 소니 A9

[IT동아 강형석 기자]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 초기에는 장점보다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가볍게 휴대하며 DSLR 수준의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으나, DSLR과 비교해 반응성이나 극한 상황에서의 대응력은 부족했다. 이 부분은 기술 발전으로 꾸준히 극복되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출시되는 미러리스 카메라만 보더라도 빠른 초점 성능과 고화질 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의 꼭대기를 넘볼 수 없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 나와도 DSLR 카메라 제조사들의 플래그십을 뛰어넘을 수 없었고, 보조적 역할에만 머물러야 했다. 당장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A7 시리즈도 DSLR 카메라 제조사의 중급 풀프레임 카메라들과 경쟁하는 정도였다.

소니 A9는 그 한계를 본격적으로 뛰어넘기 위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사양만 보더라도 앞서 언급한 플래그십 DSLR 카메라 못지 않거나 그 이상인 것들도 존재한다.

A7 계보를 잇는 디자인, 세밀함을 더했다

얼핏 A7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A9 만의 디테일은 품고 있다. 특히 카메라 상단에 배치된 2개의 다이얼이 대표적. 그 외에는 뚜렷한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아, 카메라 전면에 붙어 있는 A9의 레터링이 은색이 아니라 은은한 금색으로 변경된 것이 눈에 띈다. 있는 듯 없는 듯 A9의 변화는 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크기는 폭 126.9mm, 높이 95.6mm, 두께 63mm다. A7 M2 대비 폭과 높이는 같지만 두께가 59.7mm에서 조금 늘었다. 하지만 본체 자체가 두꺼워진 것이 아니라 그립부가 조금 높아졌다는 인상을 준다. 이 부분으로 인해 두께와 무게가 늘었다. 무게는 본체만 588g, 배터리를 포함하면 693g 가량이다. A7 M2 대비 본체는 약 30g, 배터리 포함 무게는 90g 가까이 늘었다. 이는 A9의 배터리가 커진 것에도 영향이 있다.

무게는 늘었지만 그립감은 뛰어나다. 손바닥에 닿는 면적이 조금 더 넓어졌다는 인상을 준다. 때문에 더 안정적인 자세로 카메라를 쥘 수 있다. 스포츠 사진이나 빠른 반응을 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손에 늘 쥐고 순간을 대기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촬영에 필요한 조작은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왼손이 닿는 곳에는 드라이브 모드와 초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배치되어 있다. 원형 다이얼 중간의 버튼을 누르면 돌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에서 단일 촬영과 연사, 타이머 등을 고를 수 있다. 하단의 다이얼은 단일 측거 초점 또는 동체추적 등 다양한 방식의 초점 방식을 선택 가능하다.

오른손과 왼손으로 조작하는 우측 조작계는 모드 다이얼과 셔터 버튼, 조작 다이얼 2개와 노출 조절 다이얼 등 다양한 버튼과 다이얼이 배치된다. 모드 다이얼은 수동(M)부터 조리개 우선(A), 셔터 우선(S), 프로그램(P) 외에도 자동이나 동영상 촬영 모드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조작 다이얼은 수동 모드에서 조리개와 셔터 속도 조작을 담당한다. 노출 조절 다이얼은 -3부터 +3까지 본체 노출을 조절한다.

후면에는 3인치 틸트 액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메뉴 버튼과 사용자 버튼, 휠 다이얼과 조작 컨트롤러 등이 배치된다. 상단은 촬영에 필요한 값이나 모드를 변경하는 것이라면 후면은 카메라의 성격을 미리 설정하는 성격이 강하다. 기존 A7 시리즈에 없는 컨트롤러가 있는 것이 다르다. 휠 다이얼 위에 있는데 상하좌우 이동이 쉽고 간편해진다.

측면만 봐도 A9의 변화가 한 눈에 드러난다. A7과 달리 유선 네트워크(RJ-45) 단자와 유선 플래시 연결단자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나 필드에서 촬영하고 네트워크 단자를 활용해 자료를 즉시 전송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에게 환영 받을 부분이다.

민첩한 성능, 화질도 뛰어나

소니 A9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촬영을 위해 렌즈는 SEM2470GM을 사용했다. 칼 자이스가 아닌 소니가 직접 개발한 고성능 렌즈로 초점거리 24~70mm, 조리개 f/2.8을 제공한다. 촬영은 카메라 기본 상태에서 감도와 조리개만 조절했다는 점 참고하자. 색감이나 결과물 등에 영햘을 줄 마이스타일 역시 기본(STD)에서 변경하지 않았다.

카메라의 성능은 뷰파인더를 보고 반셔터를 누른 다음, 촬영을 마무리 짓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그 순간까지 놀라움의 연속이다. 사실 기자는 반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카메라의 성능에 놀랐다. “이게 정말 미러리스 카메라 맞나?” 싶을 정도의 민첩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함께 적용되는 5축 손떨림 방지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반셔터와 함께 떨림이 거의 없어진다. 이제 오히려 외적인 떨림에 신경 써야할 정도.

A9에 탑재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35mm 필름에 준하는 영역 내에서 센서 자체가 검출하는 초점 수가 693개(+25개)다. 이 모든 측거점을 사용자가 제어할 수 없지만 빈틈 없는 초점 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빛이 약간 부족한 상황에서도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뷰파인더도 자연스럽다. 368.6만 화소 QVGA 트루-파인더는 초당 120매 영상을 표시한다. 기존에는 60매 영상을 보여줬으니 더 자연스러운 화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해상도 또한 기존 VGA인 640 x 480의 4배로 커졌다. 그러니까 1280 x 960 해상도라는 의미다. 그만큼 더 선명하게 피사체 확인이 가능해졌다.

화질도 수준급이다. 2,420만 화소로 기존 A7 M2와 다르지 않지만 신기술이 적용된 전혀 다른 물건이다. 여기에비온즈엑스(BIONZ X) 이미지 프로세서도 새로 조율되어 호흡을 맞춘다. 감도 ISO 100에서 5만 1,200이 상용이다. 확장 시 ISO 50부터 20만 4,800까지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A7s 시리즈의 그것을 바란다면 욕심이겠지만 소니도 언젠가 A9s를 판매해야 하니 기대는 접도록 하자.

감도는 체감상 ISO 3,200까지는 실사용으로도 무리 없을 정도다. 세밀함이나 색감, 노이즈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다. ISO 6,400까지는 노이즈가 많아지지만 수긍할 수 있을 정도. 그러나 그 이상으로 높아질수록 화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저장 속도나 연사 속도도 거침 없다. 소니는 A9 센서의 뒤에 디램(DRAM)을 적층해 성능과 반응성을 크게 높였다. 이미지를 미리 담아두는 예비공간(버퍼)가 센서 뒤에 바로 붙어 있으니 파일 자체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영상처리 프로세서 앞에는 고속 집적회로를 달아 성능과 화질을 높이는데 쓴다.

연사는 초당 20매, 반사거울을 움직여야 촬영 가능한 DSLR이 초당 12~13매 가량이니까 매우 빠른 성능이라 하겠다. 반사 거울 없이 셔터를 빨리 끊어주면 되니 가능한 결과다. 초당 20매로 RAW는 최대 241매, JPEG는 약 362매 촬영 가능하다. 이미지 센서 뒤에 메모리를 심으면서 데이터가 오가는 거리를 줄여 이뤄낸 것이다.

그렇기에 4K 영상 촬영에서도 빛을 발한다. A9에서는 처음으로 메모리카드 듀얼슬롯이 채택됐다. 2개의 메모리카드 장착을 지원하게 됐는데, 2번 슬롯이 고속 메모리카드를 공식 지원한다. 그러니까 UHS-2 규격에 대응하는 제품을 장착하면 더 쾌적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U3 규격의 메모리는 초당 최소 30MB 가량을 지속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4K 영상 규격은 XAVC S 코덱에 대응하고 초당 30매/24매 촬영이 가능하다. 풀HD는 초당 120매를 시작으로 60매/30매/24매 기록을 지원한다. 각각 100Mbps와 50Mbps의 데이터 대역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미지 센서를 모두 쓰는 풀 픽셀 리드아웃 방식으로 화질까지 확보했다. 4K 영상은 6K 화질을 기록해 4K로 낮추는 오버 샘플링 기법도 적용했다.

가격은 높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

519만 9,000원.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A9의 성능과 기능적 요소(전부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니콘 D5나 캐논 EOS-1D X 급 바디를 소니 미러리스 진영에서 확보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혹시나 전개될지 모를 R과 S 라인업에서도 A9 수준의 완성도만 유지해 준다면 A7에서 A9까지 경쟁력이 넓게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기 자체의 완성도나 성능은 나무랄 곳 없으나 속보이는 기능 제약(R 또는 S를 위한 포석)이 못내 아쉽다. 이 기기에서도 충분히 S-로그나 S-가무트를 추가할 여지가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기존 A-마운트 렌즈용 어댑터 LA-EA4 사용 시 특정 상황에서 자동 초점 기능이 먹통 되는 현상도 여전했다. 이는 A7 M2에서도 있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호환성 여부를 추가 확인해 볼 계획이다.

소니 A9. 미러리스 나아가 디지털 카메라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총망라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하지만 동시에 내세웠던 휴대성과 성능 사이에서 소니가 조금씩 타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휴대성이 주는 강점이 조금씩 희석되는 느낌이다. 마치 NEX를 기억 속에서 지우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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