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1. 지난 2월 벨기에 연구진은 태양계에서 39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를 거느린 별 ‘트라피스트’를 발견했다.
2. 스위스 연구진은 최근 트라피스트 주변 행성의 대기에서 수소가 행성의 영향권을 빠져나가는 것을 관측했다.
3. 수소는 수증기가 강한 자외선을 받아 분해되면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관측 결과는 트라피스트 주변 행성에 물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트라피스트 항성계 상상도 - ESA 제공
최근 발견된 지구와 닮은 꼴 행성에 물도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다른 항성계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원소 스펙트럼을 이용해 행성을 구성하는 성분을 파악한 뒤 행성의 질량, 중력, 온도 등을 고려해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은 수소와 산소로 구성돼 있으니 해당 별이나 행성에서 수소와 산소 스펙트럼이 관찰되면 물이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뷔리에 연구원은 허블우주망원경에 있는 이미지 분광기를 이용해 트라피스트 주변 행성 대기에 있던 수소가 행성 영향권 밖으로 나가는 것을 관측했다. 수소는 매우 가벼운 기체라 행성의 중력에서 쉽게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나갈 수 있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수소의 출처다. 대기 중 수소는 수증기가 자외선을 받아 광분해 되며 만들어진다. 지구도 대기 중 수증기가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강하게 받을 경우 수소와 산소로 분리된다.
트라피스트에 가장 근접해 자외선을 많이 받은 두 행성 트라피스트-1b와 트라피스트-1c는 이미 상당히 많은 수소를 잃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트라피스트-e, f, g 행성에는 아직 상당히 많은 수소가 남아있고, 따라서 수증기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트라피스트는 올해 2월 미카엘 지용 벨기에 리에주대 우주과학기술천체물리학연구소 교수팀이 발견해 발표한 별이다. 트라피스트 주변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행성 7개가 돌고 있고, 그 중 6개가 지구와 비슷한 지구형 행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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