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MD '라이젠 3’ vs 인텔 코어 프로세서...보급형 PC 적임자는?
무엇보다 인텔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고성능 PC 시장에 AMD가 다시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시금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3월 이전까지 국내 점유율 1% 미만이었던 AMD CPU의 점유율은 라이젠 출시 후 3개월만인 6월 들어 2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막내격인‘라이젠 3’가 출시됐다.
라이젠 3 프로세서는 4코어 4 스레드(1개 코어가 동시에 처리하는 명령의 수) 구성의 제품으로, 8코어 16 스레드를 지원하는 '라이젠 7' 시리즈와 6코어 12 스레드~4코어 8 스레드를 지원하는 '라이젠 5' 시리즈에 이은 가장 하위 라인업입니다. 인텔 제품 기준으로는 '코어 i3' 시리즈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어두운 회색과 주황색이 조화된 라이젠 3의 박스는 인텔 CPU와 달리 상당히 크고 묵직한 편이다.
▲인텔과 달리 CPU와 쿨러가 각각 다른 박스로 제공된다.
▲CPU 박스에는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담긴 라이젠 3 프로세서와 로고 스티커,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CPU 표면에는 중앙에는 '라이젠' 영문 로고가 큼직하게 각인되어 있으며, 제품 모델명도 왼쪽 위에 알아보기 쉽게 적혀 있습니다. 히트 스프레더(CPU 코어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면서 CPU의 열을 외부로 전달하는 금속제 커버) 모양은 계단형 구조의 인텔과 달리 평평한 모양새로 구분이 됩니다.
▲CPU에 핀이 없는 인텔과 달리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CPU에 핀이 달린 구조다.
▲라이젠 3 프로세서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레이스 스텔스’ 쿨러는 인텔의 기본 쿨러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덩치는 훨씬 큰 편이다.
쿨러 외형은 인텔과 비슷한 원기둥 방사형 모양의 공랭(空冷)식 쿨러입니다. 팬이 거의 위로 노출된 인텔의 쿨러와 다르게 검정색의 둥근 테두리 안에 팬이 들어간 형태라는 것, 방열판의 높이가 인텔 기본 쿨러의 약 2배 정도로 높은 것이 차이점입니다.
▲쿨러 바닥면에는 열 전달 효율을 높여주는 써멀 그리스가 발라져서 제공된다.
▲라이젠 3 프로세서의 박스 구성은 매우 단순한 편이다.
CPU는 단독으로 는 아무것도 못하는 부품입니다.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SSD 및 HDD 등의 저장장치와 함께 메인보드(마더보드)에 장착되어야 제 기능과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라이젠 3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할 겸 라이젠 3 1300X 제품을 사용해 '가격 대비 성능 좋은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PC'라는 콘셉트로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메인스트림급 PC’용 프로세서로 선보인 라이젠 3로 PC를 구성하기 위해 바이오스타의 실속형 B350 칩셋 메인보드 제품들을 준비했다
성능 테스트를 위한 메인보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기로 이름난 '바이오스타(Biostar)' 브랜드의 B350 칩셋 메인보드인 '레이싱 B350 GT3(Racing B350 GT3)'를 선택했습니다. 보급형 보드이지만 M.2 SSD 슬롯도 제공하고 오버클럭 기능도 지원하며, 튜닝용 RGB LED 단자도 2개나 제공해 활용도가 높습니다.
▲방열판에 RGB LED까지 달린 게일사의 실속형 메모리 ‘DDR4 8G PC4-19200 슈퍼 루스 RGB 라이트’ 제품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PC’ 기준으로 지포스 GTX 1060은 최상급 그래픽카드다. 조텍의 지포스 GTX 1060 AMP! 6GB 제품
케이스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정격출력 500W(와트) 이상의 제품이면 충분하며, SSD는 가장 유명한 삼성, 플렉스터, 마이크론 등의 브랜드 제품이면 문제없습니다.
▲라이젠 3 성능 테스트용 PC를 구성한 모습
비교용 인텔 시스템은 6세대 '스카이레이크' 코어 i5-6600K 탑재 시스템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 세대 전 모델이긴 하지만 2017년 기준으로 코어 i5 프로세서 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7세대 '카비레이크' i5-7600과 거의 동급인 제품입니다. CPU와 메인보드를 제외한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SSD는 같은 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오차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같은 4코어 4스레드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5-6600K’와 ‘AMD 라이젠 3 1300X’의 벤치마크 성능 비교 차트
이는 코어당 성능, 즉 단일 코어 성능에서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가 AMD 라이젠 프로세서보다 좀 더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4코어 4 스레드의 동일한 조건이라면 코어당 성능이 좋은 인텔 제품이 좀 더 우세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 성능 테스트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으면서 다소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로 진행했다.
하지만 프레임 수치와는 별개로 실제 체감상 성능은 라이젠 3 시스템과 인텔 코어 i5 시스템이 큰 차이 없었으며, 게임 플레이에도 큰 지장이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게임 그래픽 옵션을 조금만 조절하면 라이젠 3에서도 각종 최신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합니다.
▲초당 화면 프레임(fps)가 조금씩 떨어지긴 하지만 체감 성능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다.
테스트 결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라이젠 3 1300X는 인텔 i5-6600K를 100%로 봤을 때 평균 약 90% 정도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동속도가 더 떨어지는 라이젠 3 1200은 그보다도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은 라이젠 3가 훨씬 좋습니다. 인텔 i5-6600K의 가상모델이었던 i5-7600의 경우 라이젠 3가 출시된 7월 28일 기준으로 23만~24만원이지만, 라이젠 3 1300X는 정식 출고가격이 17만2000원입니다.
▲벤치마크 점수와는 달리 라이젠 3의 최신 게임 성능은 체감상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하위 버전인 코어 i3와 비교했을 경우에도 라이젠 3가 멀티코어 성능에서 좀 더 우세합니다. 물리적인 코어 개수가 코어 i3는 2개인데 반해, 라이젠 3은 4개이기 때문에 같은 4스레드라 하더라도 멀티코어 성능이 더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버워치'처럼 멀티코어를 제대로 지원하는 게임이나, 게임과 동시에 채팅, 음악, 동영상 등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태스킹 환경에서는 라이젠 3 PC가 코어 i3 PC보다 좀 더 유리합니다. 가격은 라이젠 3가 코어 i3보다 좀 더 비싼 편이지만, 코어 개수를 고려하면 크게 비싼 수준은 아닙니다.
▲내장그래픽이 없는 점만 제외하면 AMD ‘라이젠 3’ 프로세서는 메인스트림급 PC 시장에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대중화를 이끌기에 충분한 제품으로 보인다.
딱 하나, 라이젠 3은 메인스트림급 프로세서이면서 내장 그래픽이 없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야 하는 업무용 PC나 인터넷용 PC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장 그래픽이 무의미하고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필수요소인 '게이밍 PC'의 경우는 내장 그래픽이 없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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